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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멀티골 폭발”…대구FC, 2-2 극적 무승부→울산전 연패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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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멀티골 폭발”…대구FC, 2-2 극적 무승부→울산전 연패 끊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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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밤, 울산 문수축구경장에서는 온몸을 내던진 선수들의 땀이 응집된 드라마가 펼쳐졌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사방에서 터져나온 환호와 탄식, 그리고 세징야의 극적인 프리킥 한 방이 대구FC 벤치의 숨겨뒀던 희망을 일깨웠다. 무승의 그림자에 묶여 있던 대구FC는 세징야의 멀티골을 앞세워 값진 무승부를 거두며 또 하나의 잊지 못할 밤을 만들었다.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대구FC는 울산 HD와 2-2 극적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필드로 돌아온 세징야는 전반 32분, 김주공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로 마무리해 리그 복귀골(시즌 3호)을 터뜨렸다. 3개월 만에 자신의 이름을 득점란에 올린 세징야는 후반 41분에는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 넣으며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동점골을 완성했다.

“세징야 멀티골 작렬”…대구FC, 울산 원정 2-2 극적 무승부 / 연합뉴스
“세징야 멀티골 작렬”…대구FC, 울산 원정 2-2 극적 무승부 / 연합뉴스

대구FC의 이른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빠른 템포와 거센 압박으로 반격에 나섰다. 울산은 전반 11개의 슈팅과 8개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으나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 19분 이진현이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후반 3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 신입 수비수 우주성의 머리에 맞고 굴절된 공이 골문으로 들어가 자책골로 울산이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 막판, 대구FC는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아크 인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세징야가 직접 오른발로 차 넣은 공이 골망을 가르며 원정 응원단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멀티골의 주인공이 된 세징야는 자신의 팀을 벼랑 끝에서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번 무승부로 대구FC는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고리를 끊고, 울산전 5연패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FC는 승점 14로 11위 수원FC(승점 16)와의 간격을 좁히며 최하위 탈출의 가능성을 키웠다. 반면 울산 HD는 승점 30을 쌓으며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리그 3경기 연속 승리를 놓쳐 반등 시점 확보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서포터들의 박수와 함성, 아쉬운 표정이 교차한 문수축구경장. 팬들은 손에 땀을 쥔 승부와 세징야의 기적 같은 활약 속에서 축구가 가진 몰입의 순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속 대구FC와 울산 HD의 숨 막힌 승부는 여름밤 축구의 진한 감동을 더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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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대구fc#울산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