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 WK 켈로그 30억달러 인수 임박”…시리얼업계 재편 움직임에 시장 요동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시리얼 제조업체 ‘WK 켈로그’가 이탈리아(Italy) 식품기업 ‘페레로’에 약 30억달러 규모로 인수될 가능성이 커지며 글로벌 식품업계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양사 간 인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WK 켈로그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4% 뛰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레로’와 ‘WK 켈로그’가 최종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9~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식 발표는 조만간 이뤄질 전망으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양측은 공식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이번 인수설은 소비자 식습관과 식품시장 구조 변화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모회사였던 켈로그(Kellogg)는 2023년 스낵사업 ‘켈라노바’와 시리얼사업 ‘WK 켈로그’로 분사했으나, 시리얼 분야의 부진이 이어졌다. WK 켈로그는 분사 후 실적 압박과 5억6,900만달러(2024년 3월 기준) 규모의 순부채를 안고 있다. WSJ는 식료품 가격 인상, 건강 중심 소비 트렌드가 전통적 시리얼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변화에 대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켈라노바’ 역시 지난해 ‘마즈’에 일부 사업을 매각하는 등 자회사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반면, ‘페레로’는 ‘누텔라’, ‘페레로 로쉐’, ‘킨더’ 등 인기 브랜드를 바탕으로 과자·초콜릿 글로벌 3대 거점 기업으로 성장해오고 있다.
인수 논의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WK 켈로그의 주가는 9일 시간외에서 54% 급등, 인수 기대감이 반영됐다. 투자자들은 발표 시기와 조건에 주목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식품산업 전반의 주가와 M&A 이슈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CNN,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도 이번 인수 협상을 주목하면서 “식습관 전환과 건강식 수요가 대기업 재편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식품업계가 건강, 지속가능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
향후 공식 발표와 인수조건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두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식품산업과 투자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와 시장 환경을 빠르게 읽어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