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황정민 조언에 심장 뛰었다”…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드러난 진짜 얼굴→로코 출연 바람 고백
무거운 조명 아래에서 박정민은 다시 한 번 무대의 문을 두드렸다. 마주한 두려움과 떨림은 황정민이 건넨 “네가 안 하면 내가 한다”는 농담 속에서 용기로 바뀌었다. 영화 ‘얼굴’과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약 8년 만에 관객 앞에 선 박정민은 스스로도 몰랐던 연기자의 얼굴을 꺼내 보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박정민은 영화를 통해 새로이 접한 도전과 깨달음을 조용히 고백했다. 영화 ‘얼굴’에서 그는 임동환이자 젊은 임영규로 분해 잃어버린 시간과 가족의 비밀을 좇는다. 그의 연기는 연상호 감독 특유의 진중함과 절제된 감정선을 따라, 신현빈과 권해효, 한지현 등과 함께 40년 전 미스터리를 집요하게 좇는 설득력 있는 몰입을 이끌어냈다.

‘얼굴’은 개봉 전 이미 전 세계 157개국에 선판매되는 이례적 기록과 함께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국내외에서 연이은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박정민의 내면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정민은 “연기할 땐 사리려는 게 습관이었다”며 “이번에는 젊은 임영규를 통해 과감함을 섞었고 그 안에서 나도 모르던 내 ‘얼굴’을 만났다”고 말했다. 출판사 대표로서 삶이 더해지자 대본을 더 깊고 치밀하게 읽게 됐다는 성장도 털어놓았다. 연이은 장르물 속에서 “전략보다 감”을 따르다 보니 체력적 어려움도 커졌지만, 그는 “이제는 형사 역할 등 안 해본 캐릭터에도 마음이 열린다”고 귀띔했다.
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는 글로벌 기대작으로, 박정민이 파이로 분해 대서사시를 이끌 예정이다. 국내 첫 공연은 12월 2일 개막하며, 황정민의 “내가 한다”는 든든한 조언 뒤에서 박정민의 용기와 진심도 익어가는 중이다. 로맨틱코미디에 대한 꿈부터 윤가은 감독과의 협업 바람까지, 박정민이 펼칠 ‘다음 얼굴’에 시선이 쏠린다.
‘얼굴’은 한국에서 11일 개봉됐으며,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관객과 만난다. 한편 ‘라이프 오브 파이’ 역시 명품 캐스트 27인이 총출동하는 글로벌 무대의 한국 초연으로, 12월 2일 GS아트센터에서 첫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