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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상법 개정이 바꿀 코스피 운명”…주주권 강해지면 3200 돌파→글로벌 자본 흐름도 주목
정치

“JP모건, 상법 개정이 바꿀 코스피 운명”…주주권 강해지면 3200 돌파→글로벌 자본 흐름도 주목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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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회색 구름이 걷히자 한국 주식시장을 비추는 한 줄기 변화의 바람이 밀려왔다.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만약 상법이 개정된다면 1년 안에 코스피 지수가 3,200에 이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는 그간 낮은 평가에 머물던 한국 증시에 대한 세계 자본시장의 본격적인 시선 전환임을 알린다.

 

보고서에서 JP모건은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 배경엔 거버넌스 개혁이 주도하는 구조적 변화와, 최근 이어지는 주가 상승세라는 주기적 요인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증시의 저평가 구간과 현지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시장 하방을 부드럽게 받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JP모건, 상법 개정이 바꿀 코스피 운명
JP모건, 상법 개정이 바꿀 코스피 운명

JP모건이 말하는 상법 개정의 핵심은 ‘주주 중심 경영’의 정착에 있다. 정부·국회가 논의 중인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시키고, 최대 주주의 의결권 남용을 명확히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주주권익 보호와 기업 가치 제고를 향한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는 과정으로,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특히 JP모건은 메모리반도체, 금융, 방위산업, 지주사, 화학, K-컬처 등 여섯 개 업종을 향후 1년간 한국 자본시장을 견인할 주역으로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법 개정 이후 거버넌스 개선이 현실화될수록 주식 재평가율이 일부 기업에서는 60~100%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는 실로 구조적 변화와 시장 심리가 만나는 지점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제도 개선의 효과가 단숨에 현실로 옮겨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JP모건 역시 그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세계 금융시장은 국내 정치권의 움직임과 상법 개정 논의에 깊은 주목을 보내고 있으며, 제도적 변화의 속도가 아시아 자본 흐름 전체에 튼튼한 물길을 낼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은 앞으로의 상법 논의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회와 정부, 그리고 금융당국이 조율해나갈 제도 개선 논의에 따라, 국내 시장의 재평가 시계는 더욱 빠르게 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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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상법개정#코스피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