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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드리운 긴장”…롯데-삼성 대구 프로야구전 취소→관중 아쉬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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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드리운 긴장”…롯데-삼성 대구 프로야구전 취소→관중 아쉬움 남았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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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먹구름이 대구 하늘을 짙게 드리웠다. 한껏 기대를 안고 경기장을 찾은 야구 팬들에게는 굵어진 빗줄기와 안전 점검의 긴장감만이 남았다. 관중이 아직 자리잡지 않은 그 시각, 1루 익사이팅존 그물망 폴이 불의의 사고로 관중석 방면으로 쓰러지며 현장 분위기는 일순 침묵에 휩싸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을 예정이던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오후 6시 30분 첫 투구를 앞두고 그라운드는 점점 빗물로 젖어 들었다. 이에 따라 경기 개최 여부를 두고 구단과 관계자들이 논의를 거듭했고, 오후 5시경 결국 그라운드 사정과 기타 안전 문제를 이유로 경기 취소가 공식 확정됐다.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롯데-삼성 대구 경기 빗속 무산 / 연합뉴스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롯데-삼성 대구 경기 빗속 무산 / 연합뉴스

현장에는 경기 시작 전 미처 입장하지 않은 관중들만 남았다. 사고의 여파로 인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삼성 라이온즈 구단 측은 "보수 및 후속 관리와 관련된 자세한 상황은 추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팬들은 깊은 아쉬움을 안은 채 예정보다 이른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변경된 경기는 24일 오후 6시 30분, 동일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재편성됐다. 롯데와 삼성 양 팀은 재정비 시간을 갖고, 예기치 못한 변수 속에서 다시금 시즌 경기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가을 장맛비 속 무거운 공기, 환호를 품고도 돌아서야 했던 팬들의 얼굴에 연민의 표정이 스며들었다. 대구의 야구장은 잠시 멈췄지만, 재개될 경기를 기다리는 간절함은 더욱 깊어졌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은 24일 저녁 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극적인 순간을 준비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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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삼성라이온즈#대구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