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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영입 확정”…이대한·이민국,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스페인 도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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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영입 확정”…이대한·이민국,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스페인 도전 본격화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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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르셀로나의 초여름 공기 속, 쌍둥이 형제가 붉고 파란 유니폼을 처음으로 갈아입던 순간의 설렘이 묻어났다. 한동안 조용히 성장해온 두 소년의 꾸준한 땀방울이 결국 세계적 무대에 닿았다. 이대한·이민국의 걷고 뛰던 발걸음이 이제는 바르셀로나의 푸른 잔디 위에서 한층 더 빛을 발하게 됐다.

 

스페인 유소년 축구계의 기대를 모은 2010년생 이대한과 이민국은 9일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을 공식화했다. 두 선수는 바르셀로나 구단과 5년 계약을 맺고, 2024-2025시즌부터 명문 구단 소속 U-14팀의 일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쌍둥이 영입 확정”…이대한·이민국,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스페인 도전 본격화 / 연합뉴스
“쌍둥이 영입 확정”…이대한·이민국,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스페인 도전 본격화 / 연합뉴스

이들은 지난 7년간 에스파뇰 유스팀에서 성장의 시간을 보냈다. 이대한은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하는 전천후 공격수로, 이민국은 날카로운 크로스와 빠른 오버래핑을 자랑하는 측면 자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두 선수 모두 또래들 사이에서 이미 특출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민국은 인터나시오날 카르니발 컵에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고, 이대한은 최우수 공격수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U-14 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며, 잠재력을 꾸준히 증명해왔다.

 

쌍둥이 형제의 축구 인생은 모두가 인정하는 꾸준함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6세에 스페인으로 건너가 에스파뇰 유소년 취미반에서 축구와 첫 인연을 맺었고, 이내 실력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선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에스파뇰 구단에서도 재계약 제안이 있었으나, 바르셀로나 구단의 오랜 관찰과 적극적 영입 의지가 시장을 움직였다.

 

아버지 이정욱씨는 “바르셀로나는 아이들을 수년간 직접 지켜본 뒤 영입을 결정했다. 두 아이 모두 체격이 크든 작든 어떤 환경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잃지 않는다”며 쌍둥이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전했다.

 

이대한과 이민국은 이미 스페인어에 능통하며, 현지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면모를 보여 새로운 환경에도 걱정이 없다는 평가다. 앞으로 유럽 무대에서 또래 선수들과 펼칠 경쟁 속에, 국내외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대한, 이민국 형제의 바르셀로나 소속 첫 시즌은 다가오는 U-14 리그에서 시작된다. 이들의 합류로 바르셀로나 유스팀 내 한국 축구의 존재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른 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6월, 쌍둥이 형제의 발끝에서 시작된 새 역사는 어느새 현지 팬들의 작은 기대와 국내 축구 꿈나무들의 우러름까지 아우른다. 두 소년을 담아낸 시간은 2024-2025시즌 바르셀로나 U-14 경기를 통해 피치 위에서 이어진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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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이민국#바르셀로나유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