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인 거래대금 31% 급감”…기술주 약세·달러 강세에 위험자산 투자 위축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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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최근 24시간 동안 31.2% 급감하면서 투자심리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2025년 10월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하루 거래액은 4조 2,460억 원으로, 전일 대비 1조 9,214억 원 준 수치다. 미국 증시 기술주 약세와 달러 강세, 장기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비트가 2조 9,641억 원으로 전체 거래의 69.8%를 차지했고, 빗썸 1조 541억 원(24.8%), 코인원 2,042억 원(4.8%), 코빗 235억 원 순이었다. 거래량이 크게 줄며, 업비트를 중심으로 중소형코인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됐다. 업비트 거래상위는 솜니아(4,608억 원, +9.77%)와 비트코인(4,296억 원, +0.86%)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리플 XRP(2,867억 원, -1.46%), 도지코인(1,032억 원, -2.18%) 등 주요 알트코인은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소폭 상승(+0.27%)했으나, 거래량 둔화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빗썸에서는 테더, 리플 XRP,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순으로 거래가 집중됐다. 리플 XRP는 업비트·빗썸 양쪽에서 거래량 상위에 올랐으나,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가격이 내렸다. 업계는 미국 기술주 조정과 금리상승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진단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3,434조 원, 이더리움 762조 원, 테더 248조 원으로, 비트코인이 전체 시장의 50% 안팎을 유지했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 도지코인과 리플 XRP는 각각 7위,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코인힐스 통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거래의 법정화폐 비중이 미국 달러(37.3%), 원화(36.5%), 엔화(16.3%), 유로(4.5%)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 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 시세는 10월 5일 1억 7,486만 원으로, 전일 대비 0.05% 하락했다. 50일 저점(1,507만 원)과 비교하면 16% 오른 수준이지만 단기 지지선(1억 7,400만 원)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6,415,000원으로 보합권(+0.06%)이고, 도지코인(358원, -0.28%), 리플 XRP(4,235원, -0.21%), 파이코인(367.9원, -0.85%) 등은 단기 조정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1주간 업비트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셀로(+30.49%), 딥북(+27.11%), 앱토스(+22.61%) 등이다. 글로벌 유동성 둔화와 미국 고용지표 강세, 금리인상 장기화 우려까지 겹치며 단기 급등 코인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의 단기 지지선(1억 7,400만 원, 640만 원) 유지 여부와 거래대금 추이에 주목하며, 급격히 위축된 거래량 구간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주요 고용지표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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