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액 하루새 15% 급증”…국내 투자자, 뉴욕증시 불안 속 위험자산 재진입 조짐
현지시각 기준 11월 18일, 한국(Korea) 원화 마켓을 중심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하루 만에 거래규모를 15% 넘게 늘리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가 기술주 조정과 금리 인하 불확실성 여파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코인 가격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에 다시 자금을 싣는 모양새다. 이번 흐름은 미국(USA) 통화정책과 글로벌 ETF 자금 이동이라는 거시 변수 속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으로 평가된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11월 19일 오전 7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5조 6,505억원으로, 전일 대비 7,561억원 늘며 15.4% 증가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3조 5,832억원(63.4%)으로 1위, 빗썸이 1조 8,004억원(31.9%)으로 2위를 기록했고, 코인원(2,193억원), 코빗(475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2개 거래소에 전체 거래의 95% 이상이 집중된 구조가 다시 확인됐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19/1763505382792_810657312.jpg)
개별 종목별로 보면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8,893억원어치 거래되며 거래대금 1위를 유지했다. 가격은 1비트코인당 137,677,000원으로 전일 대비 0.02% 소폭 하락해 등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리플 XRP는 5,938억원 거래에 3,293원으로 1.79% 상승, 이더리움은 4,087억원 거래에 4,612,000원으로 1.86% 올라 대형 코인이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테더(3,971억원, 1,480원, 0.87% 하락), 솔라나(2,004억원, 208,100원, 6.23% 상승), 메테오라(1,005억원, 630원, 4.40% 하락), 도지코인(954억원, 240원, 5.26% 상승), 파일코인(589억원, 2,907원, 3.61% 하락), 플라즈마(581억원, 372원, 1.92% 상승), 에이다(383억원, 706원, 1.15% 상승) 등이 뒤를 이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등 변동성 높은 알트코인에 공격적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눈길을 끈다.
빗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테더가 거래규모 1위를 차지했다. 테더는 394,611 거래단위가 1,480원에 거래됐고, 비트코인(277,786 거래단위, 137,750,000원), 리플 XRP(212,815, 3,294원), 이더리움(140,853, 4,619,000원)이 뒤를 이었다. 쑨, 리졸브, 솔라나, 도지코인, 스타크넷, 인터넷 컴퓨터 등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원화 마켓과 스테이블코인 마켓이 혼재된 구조에서 투자자들은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구간마다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 비중을 늘려 변동성을 관리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2,703조 7,841억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어 이더리움(547조 8,342억원), 테더(268조 1,127억원), 리플 XRP(195조 1,117억원), 비앤비(187조 3,638억원), 솔라나(113조 4,823억원), 유에스디코인(108조 9,805억원), 트론(40조 1,550억원), 도지코인(35조 8,497억원), 에이다(24조 9,181억원) 순이다. 코인힐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를 법정통화별로 나눴을 때 미국 달러 비중이 48.79%(2조 2,061억원)로 1위, 한국 원이 26.93%(1조 2,175억원)로 2위를 기록했다. 원화 기반 비트코인 수요가 여전히 글로벌 상위권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확대는 전통 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려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11월 18일(현지시간) 다우,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거품 논란이 재부각됐고, 홈디포 실적 전망 하향과 민간 고용 둔화 신호가 소비와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1주일 사이 66.9%에서 50.6%로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완화 기대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자, 코인 시장에서도 단기적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다만 장 후반 뉴욕증시에서 개인의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과 유사하게, 국내 코인 시장에서도 가격 급락 구간마다 개인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수하며 주요 코인을 매수하는 전약후강 패턴이 포착됐다. 비트코인은 10월 이후 상승 피로와 함께 20~30% 수준의 조정을 겪었고, 레버리지 포지션 강제 청산과 장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이 겹치며 하락 압력이 커졌지만, 최근에는 저가 매수세와 단기 반등 시도가 맞부딪히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한 달간 글로벌 코인시장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XRP 등 주요 코인이 공통된 거시 환경 아래 움직이면서도 ETF 자금 흐름과 개별 호재·악재에 따라 차별화됐다. 10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32억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순유입이 발생해 비트코인 가격을 사상 최고가 부근까지 끌어올렸고, 이 자금이 알트코인과 디파이(DeFi) 섹터로 번지며 위험선호가 확산됐다. 하지만 11월 들어 ETF 유입세가 약해지고 일부 구간에선 순유출까지 나타나면서 비트코인이 고점 피로감을 드러냈고,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에서 더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 변동성이 확대됐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미국과 유럽 경기 둔화 우려, 물가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가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에 조정 압력이 가중됐다.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0~4.25% 구간으로 낮췄지만 추가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완만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런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10월 최고점 이후 20~30% 조정 구간을 통과하며 레버리지 청산과 장기 보유자 매도가 동시에 진행됐다.
코인별로는 기업·정책 이슈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하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를 통한 구조적 수요가 계속 유입되며 고가권 조정 구간에서도 중장기 지지선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ETF 자금 유출과 장기 보유자 매도라는 부담을 겪고 있으나, 데이터 가용성 확장과 레이어2 수수료 인하 등을 겨냥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기대가 펀더멘털을 지탱하는 모양새다. 리플 XRP는 대규모 투자 유치와 연례 행사인 스웰 2025 효과, ETF 기대감이 겹치며 단기 급등을 연출했으나, 규제 불확실성과 소송 리스크가 여전히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동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 자금이 향하는 코인과 그렇지 않은 코인의 성과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약 59%까지 올라선 점을 들어 비트코인 중심 방어적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간이라고 평가한다.
국내 시세를 구체적으로 보면,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1월 18일 1억 3,787만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17만원(0.12%) 올랐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0월 8일 1억 7,801만원, 최저가는 11월 17일 1억 3,771만원으로, 현재 가격은 50일 최저점 대비 약 0.1% 위에 머무른다. 단기 가격대만 놓고 보면 고점 대비 상당 부분 조정을 거친 뒤 저가 매수와 단기 반등이 맞서는 구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더리움은 현재가 4,619,000원으로 전일 대비 91,000원(2.01%) 상승했다. 50일 최고가(10월 6일 6,672,000원)와 최저가(11월 17일 4,528,000원)를 기준으로는 단기 저점 부근에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더리움 관련 ETF에서 약 14억달러가 빠져나가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레이어2 수수료 인하와 데이터 처리능력 개선을 겨냥한 업그레이드 기대가 중장기 수요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도지코인은 11월 18일 기준 240.0원으로 전일 대비 12.0원(5.26%) 상승했다. 50일 최고가는 10월 6일 379.0원, 최저가는 11월 17일 228.0원 수준으로, 최저점 대비 약 5.3% 반등했다. 밈코인 특유의 높은 베타를 활용한 단기 매매 수요가 살아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마다 도지코인이 일종의 레버리지 대체투자로 활용되는 패턴이 재확인되고 있다.
리플 XRP는 11월 18일 3,297.0원으로 전일보다 62.0원(1.92%) 올랐다. 지난 50일간 최고가는 10월 3일 4,311.0원, 최저가는 11월 17일 3,235.0원으로, 최저점 대비 약 1.9% 상승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XRP ETF 상장 기대와 리플의 파트너십 확대 이슈가 이어지는 가운데, 규제와 소송 리스크가 여전히 평가절하 요인으로 작용하며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파이코인은 전일 대비 1.62% 오른 331.9원에 거래되며 대형 코인보다 완만하지만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비트 코인 동향을 보면 최근 1주일간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월렛커넥트(15.93%), 팔콘파이낸스(14.36%), 라그랑주(13.82%), 카이트(6.72%), 넥스페이스(5.37%), 칼데라(3.35%), 비트코인캐시(3.24%), 골렘(2.69%), 사하라에이아이(0.85%) 등이다. 전체 거래대금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형 코인에 집중된 가운데, 일부 중·소형 알트코인에는 테마성 수급이 유입되며 단기 수익률이 크게 벌어지는 양극화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유동성이 얇은 코인일수록 뉴스 한 줄, 대규모 매수 한 번으로 시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고위험·고수익 전략 투자자와 보수적 투자자 간 포지션 선택이 더욱 중요해진 국면이다.
종합하면 이날 국내 코인 시장은 뉴욕증시 기술주 조정, AI 거품 논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대외 변수로 단기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XRP, 도지코인, 파이코인 등 주요 코인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저가 매수가 우위를 점한 하루였다. 다만 S&P500과 나스닥이 조정을 이어가고 변동성지수(VIX)가 20 중후반대로 상승한 만큼, 가상자산 역시 ETF 자금 유출입과 거시 지표에 따라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고변동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레버리지와 알트코인 비중을 과도하게 키우지 않는 방어적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원화 비중이 큰 시장 특성상 원·달러 환율과 미국 통화정책, 국내 규제 환경 변화를 동시에 점검하는 다중 변수 모니터링이 향후 수익률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흐름이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방향 전환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