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클럽월드컵 3패 고개 숙였다”…김판곤, 울산HD 부진→K리그 격차 실감
스포츠

“클럽월드컵 3패 고개 숙였다”…김판곤, 울산HD 부진→K리그 격차 실감

강예은 기자
입력

경기장을 나서는 김판곤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책임감이 차곡이 묻어났다. 끝없이 이어진 타국 원정과 벅찬 도전 속에서 울산HD의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 무대가 내민 차가운 현실 속에서, 울산HD는 승점 없이 대회를 끝냈지만 품었던 열정만큼은 식지 않았다.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F조 3차전, 울산HD는 도르트문트와 맞붙어 0-1로 패했다. 앞서 마멜로디 선다운스, 플루미넨시 전에서 연이어 패했던 울산HD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대회 전체 성적은 3전 전패, 득점 2, 실점 6에 그쳤다.

“클럽월드컵 3패 고개 숙였다”…김판곤, 울산HD 부진→K리그 격차 실감 / 연합뉴스
“클럽월드컵 3패 고개 숙였다”…김판곤, 울산HD 부진→K리그 격차 실감 / 연합뉴스

전력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힘들었던 울산HD는, 특히 전반 초반부터 탄탄한 수비 라인으로 맞섰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템포 앞에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결정적인 득점 찬스 없이 전반을 보내고, 후반전에는 집중력을 잃은 사이 결국 실점하며 분위기를 뺏겼다. 전체적으로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준 채, 공격 전환에도 매끄러움이 떨어졌다.

 

경기 이후 김판곤 감독은 “승점을 올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세계와의 전력 차가 확연했다. 이번 대회 경험이 우리 팀과 K리그에 소중한 배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클럽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 선수들과 함께 선 것이 축복이자 특권이었다”고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현지 인터뷰에서 김판곤 감독은 “직접 미국 현장에 와보니 인프라, 경기 속도 등 모든 환경에서 실감나는 차이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질 높은 외국인 선수가 리그 발전에 꼭 필요함을 다시 느꼈다”며 K리그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를 짚었다. 울산HD 팬들은 무거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현지와 SNS를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고마웠다”, “다음 도전엔 더 강한 울산을 기대한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울산HD는 클럽 월드컵 일정을 마친 뒤, 코리아컵 8강에서 광주FC와의 중요한 경기를 준비한다. 김판곤 감독은 “무더위 속 빽빽한 일정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빠른 회복에 집중하고, 정신적 에너지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며 남은 시즌 다짐을 전했다. 아쉬운 발걸음을 잠시 뒤로하고, 울산HD가 K리그 무대에서 또 한 번 반전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강예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