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마이너 계약 체결”…고우석, 디트로이트행→빅리그 재도전 시동
스포츠

“마이너 계약 체결”…고우석, 디트로이트행→빅리그 재도전 시동

한유빈 기자
입력

짧고도 긴 기다림이었다. 수차례의 부침 끝에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고우석의 표정엔 결연함이 묻어났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 그가 마침내 강팀 디트로이트와 손을 잡았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5일, 마운드 보강을 위해 고우석과의 마이너리그 계약 체결을 공식화했다. 고우석은 곧바로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털리도 머드헨스에 합류해,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새 여정을 시작했다.

“마이너 계약 체결”…고우석, 디트로이트행→빅리그 재도전 시동
“마이너 계약 체결”…고우석, 디트로이트행→빅리그 재도전 시동

고우석의 미국 진출기는 도전과 좌절, 복귀의 서사를 오롯이 담아 왔다.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년 450만달러 계약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꿈꿨으나, 예기치 않은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는 이루지 못했다. 올해 또한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검지 골절이라는 시련을 겪었으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5경기 5⅔이닝 1볼넷 5탈삼진 평균자책점 1.59의 기록으로 다시 가능성을 증명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시즌 56경기 4승 4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99로 집계된다.

 

이번 계약은 KBO리그 복귀가 아닌 빅리그 진입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고우석의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는 49승 30패, 승률 0.620으로 올 시즌 전체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발과 타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불펜이 아쉬운 상황에서 고우석의 합류는 팀 전력 강화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지 팬들은 고우석의 도전 정신에 환호를 보내며, “이런 승부사 정신이 팀 전체에 긍정적 자극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반응을 드러냈다. 이제 고우석은 털리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땅에서 다시 시작하는 도전, 한 걸음 더 깊어진 승부사 본능이 조용한 응원을 부르고 있다. 머뭇거림 없이 무대를 향해 전진하는 이 현장은 MLB 공식 경기 중계와 함께 현지 팬들의 흐릿한 담담함 속에서 점차 큰 반향으로 번지고 있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