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8A 공정 생산 본격화”…인텔, 첨단 반도체 경쟁 재점화에 업계 긴장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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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미국(USA) 애리조나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이 1.8나노미터(㎚) 18A 공정 반도체의 양산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인텔의 대규모 첨단 생산라인인 ‘팹52(Fab 52)’에서 진행되는 이번 조치는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이날 “생산량 확대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며 외부 고객 수요에 대응할 역량을 강조했다. 18A 공정은 현재 업계 선두인 TSMC, 삼성전자와 더불어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이 가능한 첨단 기술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인텔 18A가 기존의 3나노 공정보다 진일보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인텔은 팹52에서 제작한 노트북용 신형 프로세서 ‘팬서 레이크(Panther Lake)’를 최초 공개하며, 해당 제품이 2025년 출시 노트북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18A 공정 기반 서버용 ‘제온 6+ (Xeon 6+)’ 제품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생산이 진행 중이다.

인텔, 18A 공정 가동 발표…첨단 생산 재개로 반도체 경쟁력 강화
인텔, 18A 공정 가동 발표…첨단 생산 재개로 반도체 경쟁력 강화

최근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2021년) 이후 18A 및 14A 등 첨단 라인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2위 양산업체 도약 목표를 재확인했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인텔의 핵심 연구 및 제조 기반”이라며 “국내 생산기반 투자와 혁신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반도체 공급망 변화와 기술 자립 가속, TSMC·삼성전자와의 글로벌 주도권 쟁탈전이 있다는 분석이다. 인텔은 지난해 8월 미국 정부의 직접 자본투자, 일본 소프트뱅크 및 엔비디아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등,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과 전략적 제휴에 속도를 내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텔의 18A 투입은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미국-아시아 간 기술 주도권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단공정 가동은 인텔의 위기 탈출 신호탄”이라고 평했다. BBC 역시 “미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력 회복 시동”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산업 구도 변화에 대해 삼성전자 등 경쟁사도 긴장 속 대응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향후 인텔의 18A 공정 본격화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 질서에 미칠 파장, 미국 내 안정적 공급망 구축, 첨단 AI·서버 시장에서의 영향력 변화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첨단 반도체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전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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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18a공정#팹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