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스닥 약세·테슬라 흔들, 엔비디아 선방”…미국증시 혼조세에 투자심리 혼돈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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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2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하락세와 함께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연방정부 셧다운 종식 기대감과 미 국채 금리 하락이 하방 압력을 일부 완충한 가운데, 테슬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엔비디아는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종목별 등락이 엇갈렸다. 이처럼 개별 성장주의 변동성이 두드러진 가운데, 서학개미 등 개인 투자자들은 초대형주·배당ET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국면이 포착됐다.

 

현지시간 기준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0.06% 상승해 6,851.01, 다우존스 지수는 0.68% 올라 48,255.07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술주에 집중된 나스닥종합지수는 0.26% 내린 23,406.46, 나스닥100 역시 소폭 하락했다. 반면 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상승해 변동성 확대와 변동성 헤지 수요가 동반되는 흐름을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과거와 달리 최근 미국 의회의 셧다운 장기화로 공식 경제지표의 공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미 달러 대비 원화 약세(11월 12일 기준 1달러당 1,469.5원)는 해외 투자자원금의 환산 손익에도 미묘한 영향이 나타났다. 애드워드 존스 보고서는 연방정부 예산안 연장 논의가 단기 불확실성을 부추기나, 중장기 펀더멘털에는 제한적 영향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번 장세에서 엔비디아는 0.33% 오른 193.8달러를 기록하며 강한 실적 기대감을 유지했고, 반대로 테슬라는 2.04% 하락한 430.64달러, 애플은 0.65% 밀려 273.47달러에 마감하는 등 종목별 편차가 컸다. 개인 투자자 자금 동향을 보면, 엔비디아·테슬라 등 고변동 주식에선 보관금액 감소가 두드러진 반면,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A 등 대형 기술주와 배당형 ETF에는 자금 유입이 집계됐다. 이는 최근의 변동성 확대가 레버리지 투자자와 고성장주 중심 투자자 비중을 줄이고, 비교적 방어력을 갖춘 종목과 ETF로 포지션 회전을 촉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주요 매체는 당일 시장을 ‘기술주 강세와 광의 시장 약세의 미묘한 공존’으로 분석하면서, 최근 소비심리지수 저조와 실제 시장 수익률 간 괴리 현상, 그리고 데이터 공백기의 해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과거 소비심리 저점 이후 단기 반등 경향을 보였으며, 당장의 비관적 정서와 무관하게 선행적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향후 미국(USA) 정치·경제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투자심리와 환율, 나스닥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정서의 저점”과 “수급의 회전”을 이성적으로 해석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데이터 공백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 그리고 서학개미의 개별 종목 포트폴리오 변화가 맞물리며 미국증시 내외부의 단기 방향성은 계속 신중한 관찰이 요구된다.  

이번 장세와 투자 경향 변화가 앞으로 글로벌 증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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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