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이전트 시장 주도”…삼성SDS, 업무 자동화 새 패러다임 예고
AI에이전트 기술이 기업의 업무 혁신 방향을 크게 바꾸고 있다. 삼성SDS는 26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업무 자동화 확장과 시장 주도 전략을 공식화하며, AI가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주도권 중심의 지능형 에이전트 시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기업 내부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결합될 때, 진정한 의미의 기업용 AI에이전트가 구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기업용 AI 시장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하고 있다.
삼성SDS가 개발하고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각각 AI에이전트의 원리를 심화해 고도화하는 중이다. 특히 ‘브리티 코파일럿’에는 9월부터 개인 맞춤형 AI 비서 기능인 ‘퍼스널 에이전트’가 공식 도입된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업무 목표를 해석한 뒤 상황별로 판단·수행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사용자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일을 제안하고 실행한다. 여기에 ‘인터프리팅 에이전트’(언어 통역), ‘브리핑 에이전트’(주요 업무 알림), ‘큐레이팅 에이전트’(관련 정보 추천), ‘보이스 에이전트’(음성 명령 지원), ‘앤서링 에이전트’(자동 답변) 등 5가지 세부 에이전트 기능도 2024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언어 지원은 이미 7개 국어에서, 연내 17개 국어 이상으로 확대된다.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RPA·BPA 기반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데이터나 화면(UI)이 변동되는 복합 시나리오도 처리하는 ‘에이전틱 봇’으로 진화한다. 10월에는 복잡한 상황에 스스로 적응·판단해 기업용 프로세스 자동화 수준을 크게 높인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기반 AI플랫폼 ‘패브릭스’도 결과 '생성'에 머무르지 않고, 다수 에이전트 간 분업·협업구조를 구현해 전사적 업무처리의 효율을 높인다. 실제로 금융사 시스템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한 사례에서는 98.8% 자동 전환율과 68% 개발 비용 절감 효과가 검증됐다.
삼성SDS는 기능·보안·가격 3가지 영역의 경쟁 우위를 내세운다. 기업용 협업 플랫폼 분야에서 MS의 M365,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비교해 회의 통역과 파일 요약, 60개 언어 자동 인식 등 실제 업무 효율화 기능에서 앞서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한 공공 및 금융 산업 현장에서 입증된 보안 신뢰성, 퍼블릭과 프라이빗 SaaS 동시 지원 구조도 차별화 요소다. 가격 측면에서는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를 도입, 경쟁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고객 접근성을 강조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도 사내외 AI에이전트 관련 기능을 잇달아 발표하며 경쟁 구도가 가시화됐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는 2030년 AI에이전트 시장 규모가 약 68조원으로, 연 44% 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아직 국내외 정책은 기업용 AI에이전트 확산 속도를 결정짓는 구조적 변수로 꼽힌다. 퍼스널 업무 정보 보호, 공공 프로젝트 참여 기업 선정, 데이터 관리 기준 등에서의 제도 개선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단순 자동업무 보조 단계를 넘어, 에이전트가 기업 핵심 프로세스를 스스로 완결하는 수준에 도달할 경우, 산업 판도 자체가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AI에이전트 기술 고도화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