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티스트 최초 EWC 무대”…세븐틴 디노, e스포츠·한류 교차점 세웠다
K팝의 세계적 확장세가 글로벌 e스포츠 시장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븐틴 멤버 디노가 2025 e스포츠 월드컵(2025 EWC) 개막식 공식 무대에 K팝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올라, 한류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접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협업 사례는 음악·e스포츠·글로벌 팬덤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의 다층적 변화를 가리킨다는 평이 나온다.
개막식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anb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디노는 미국 래퍼 덕워스, 밴드 더 워드 얼라이브의 텔 스미스와 함께 주제곡 ‘틸 마이 핑거스 블러드’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무대를 장식했다. LoL 월드 챔피언십 주제곡 프로듀싱팀 주도가 더해진 화려한 무대는 강렬한 비트와 퍼포먼스로 현장의 열기를 높였다. 퍼포먼스에는 영국 출신 저명 안무가도 가세했다.

특히 이번 EWC 공식무대에 한국 K팝 아티스트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해당 곡 제작진과 무대 연출진은 온라인 게임과 음악, 퍼포먼스를 융합해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 경계를 넓혔다는 평가다. 전통적 게임 음악 무대 중심에서 팝, 심지어 K팝까지 아우르는 페스티벌형 e스포츠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여진다.
EWC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로, 전 세계 260만여 방문객과 5억 명 이상의 온라인 시청자를 기록해 ‘글로벌 e스포츠 팬덤 교차로’로 불린다. 개막식 티켓은 출연진 공개 즉시 매진됐으며, 현지 팬덤의 자발적 홍보와 환영 캠페인까지 이어졌다. 국내외 기업은 이런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IP 가치 확장과 글로벌 브랜딩, 팬덤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은 이미 미국 리그, 아시아·유럽 지역 국제대회 등에서 음악·공연과 융합해 미디어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GEN.G, 라이엇게임즈 등 주요 기업들도 K팝 협업을 통한 신시장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획사 역시 “글로벌 e스포츠와 K컬처가 본격 연결될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한편 이번 대회 총상금 규모는 7000만달러(한화 약 962억원)로 국제 e스포츠 대회 중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K팝 아티스트의 공식적 e스포츠 개막식 참여는 한국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향후 엔터테인먼트·게임산업간 융합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e스포츠와 K팝의 융합이 실제 시장 변화를 견인할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 재편의 촉매 역할을 할지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