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로 진화한 호라이즌”…엔씨, 글로벌 도전장 → 게임 산업 패러다임 변화 예고
호라이즌 IP의 첫 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가 본격 공개되며 게임 산업 내 장르 융합 흐름과 글로벌 플랫폼 전략이 재조명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13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5’ 오프닝 세션에서 선보인 이번 신작은 원작 특유의 헌팅 액션과 엔씨의 대규모 MMO 설계 기술이 결합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업계 파급력이 높다. 현장에서는 실체 공개 직후부터 대표 및 개발진의 직접 언급과 협업사 게릴라게임즈의 참여, 그리고 글로벌 유저 타깃의 BM 방향까지, 차별화된 도전 의지가 강조됐다.
새 작품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산하 게릴라 스튜디오의 세계적 IP ‘호라이즌’의 핵심 요소인 ‘기계 생명체 사냥’(헌팅 액션)을 MMORPG 장르로 확장하고, 싱글 플레이 중심 원작 대비 다수 이용자가 협동하며 전투·모험을 펼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배경 역시 ‘데드랜드’라는 신규 무대에서 플레이어의 고도 커스터마이징과 세분화된 전투 시스템을 지원, 엔씨 특유의 MMO 노하우가 반영됐다. 실제로 약 4년간 게릴라와의 긴밀한 협업 하에 사운드·그래픽·개발엔진 데이터까지 원소스 형태로 공유받아, 기존 오픈월드 기반 액션과 MMO 서버 기술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가장 차별적인 지점은 확률형 아이템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이용 과금 모델을 채택한 점이다. 직접적 가챠 시스템을 배제하고 ‘아이온2’ 등 차기 신작과의 BM 일체성, 모바일과 PC 기반 ‘퍼플’ 플랫폼 동시 출시 등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도 병행된다. 신규 이용자뿐만 아니라 원작 팬덤, 글로벌 코어 게이머 모두를 아우르려는 셈이다.
경쟁 구도 측면에선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 양대 시장의 기존 MMO 빅타이틀과 차별화된 세계관, 게릴라 IP 오리지널리티로 기술적 우위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산업에서는 콘솔 위주 세계관 IP가 동시다발적 크로스 플랫폼 MMO로 확장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기에, 이번 ‘호라이즌’ MMO 출시는 업계 내 패러다임 전환의 상징적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오픈월드 IP의 MMO화 사례가 늘고 있으나, IP 원 저작사의 전폭적 리소스 지원 및 국내 개발사의 MMO 영입, 양측 협업구조까지 완비된 경우는 드물었다.
시장과 정책 이슈로는 글로벌 게임 플랫홈의 과금 규제, 게임 산업 내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제도 변화, 플랫폼 분산·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및 현지화 인증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BM 투명성, 이용자 데이터 보호, 글로벌 속도전 구도 하에 엔씨와 게릴라의 협업 방식이 향후 업계 지침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의 색깔 있는 장르 확장, 장기적 플랫폼 전략, 글로벌 팬덤 일체화가 맞물린 상징적 프로젝트”라며 “산업 구조와 BM의 동반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대형 IP의 MMORPG화와 더불어 글로벌 이용자의 실질 체감 가치, 시장 내 규제 및 혁신 간 균형이 실제 성패를 가를 요인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