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짜증부부, 절규의 싸움 끝에 안긴 오열” …서장훈 직언→아내의 부인에 다시 묻는다
삶에 굳은살이 박인 표정, 끝없이 이어지는 언쟁으로 마음마저 메말라 가는 ‘이혼숙려캠프’의 짜증부부가 결국 깊은 절망과 진심 어린 눈물의 밤을 마주했다. 조증을 가진 아내와 욱하는 남편, 두 사람 앞에 놓인 감정의 벽은 서로에게도,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어려운 숙제가 됐다.
남편은 아내의 조증에 대해 속을 태웠다. 아내가 빚을 내 일벌리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더는 감당되지 않는다는 한숨 어린 토로가 이어졌다. 반면, 아내는 “빚을 내서 탈출하는 것”이라는 해묵은 논리를 펼쳤다. 아이들 교육비로 400만 원짜리 전집을 들이거나, 학습지에 돈을 쓰는 등 남편이 이해하지 못하는 소비도 계속됐다. 남편은 이 모든 행동이 조증이라 지적하며 아내를 말렸지만, 아내는 끝끝내 “넷째까지 쓴다”며 후회 없음을 선언했다. 집까지 보러 다니고, 돈을 빌릴 궁리까지 하며 큰 꿈을 좇던 아내. “이 남편만 아니었다면 100억 자산가도 됐을 것”이라는 당당한 그의 말에는 아직 감정의 평행선이 느껴졌다.

서장훈은 이 과정을 지켜보다 “긍정적인 분이라 생각했는데, 단 한 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객관적인 진단을 내놨다. 주변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설전은 식사 자리에서도 쉼 없이 이어졌다. 결국 싸움의 여파는 다른 부부에게까지 번졌고, 숙연한 분위기와 함께 제작진의 중재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 밤, 아내는 “우리는 답이 없다”는 체념 섞인 속내를 드러내며 오랜 다툼의 벽 앞에 조용히 주저앉았다.
이어진 정신과 상담에서 전문의는 “조증은 효율이 떨어진다.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달리는 것과 같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러나 아내는 여전히 “마음만 먹으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문의는 “양극성 장애는 긍정적일 때를 기억해 우울 때 더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조증도 불치병이 아니라며, 자신을 조절한 이들이 사회 각계에 존재한다고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을 마주한 자리에서 전문의는 “남편, 아내 모두 아프다. 서로에게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끝내 “희망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 아내를 적었다는 점”이라고 따뜻한 위로를 덧붙였다.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을 전한 ‘이혼숙려캠프’ 짜증부부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과정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 시청자들의 밤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