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결승쇼”…손용준, 북부리그 MVP 등극→관중 1만여 환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뜨겁게 요동친 하루였다. 퓨처스 올스타전 무대에서 북부리그 선수단은 팀의 명예를 걸고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다. 경기장에 운집한 1만825명의 관중들은 공격이 나올 때마다 함성과 갈채로 화답하며 선수들의 투지에 숨결을 실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 퓨처스 올스타전은 대전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북부리그는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고양 히어로즈,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의 연합으로 꾸려졌고, 남부리그는 상무,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kt wiz, KIA 타이거즈가 합세했다.

경기 초반 남부리그가 먼저 앞서갔다. 1회초 삼성 이창용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가는 장면에서는 남부리그 팬들의 기대감이 넘쳤다. 하지만 3회말, 전세는 한순간에 뒤집혔다. 두산 김준상과 LG 손용준의 연속 출루, 이어진 한화 허인서의 볼넷이 기회를 만들었고, 두산 최윤석이 2타점 적시타로 흐름을 바꿨다. 바로 다음 타자 한화 한지윤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북부리그가 단숨에 4-1로 앞섰다.
남부리그는 4회초 1점을 추가하며 따라붙었으나, 북부리그 마운드는 LG 박시원과 SSG 한지헌을 중심으로 안정감 있게 경기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LG 박시원이, 세이브투수는 SSG 한지헌이 차지했다. 남부리그 삼성 김대호는 패전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의 가장 빛난 별은 단연 손용준이었다.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양 팀 합계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손용준은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200만원의 영예도 안았다. 수상 소감으로는 "MVP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겠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수훈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두산 최윤석은 2타점으로 우수 타자상을, kt wiz 강건은 2이닝 무실점 6탈삼진으로 우수 투수상을 각각 받았다. 한화 한지윤은 감투상을, KIA 박재현은 팬들의 별명 ‘끼끼’에 어울리게 원숭이 의상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차지했다.
북부리그는 지난 시즌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해 500만원의 상금과 자존심을 모두 챙겼다. 1만825명의 유료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관심을 보였으나, 사상 최다 관중에는 근소한 차이로 미치지 못했다.
경기 이후 남은 건 승부의 기록만이 아니었다. 관중의 환호와 선수들의 땀방울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한 시즌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대전을 물들인 퓨처스 올스타전은 KBO 스타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내년 더 뜨거운 재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