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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재 키울 AI 로봇캠프…금천구, 청소년 교육 강화 나선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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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로봇 기술이 차세대 산업과 일자리 지형을 바꾸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마련해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금천구가 여기에 발맞춰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실습형 교육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공공 주도의 기초 AI 역량 강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지역 단위 교육 시도가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인재 저변 확대와 로봇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서울 금천구는 12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금천구청 평생학습관에서 미래를 꿈꾸는 AI 로봇 캠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청소년이며, 금천구 통합예약서비스를 통해 20일부터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금천구는 지역 청소년을 우선 선발해 지역 기반 디지털 교육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캠프는 AI와 로봇 기술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로봇 제어, 대화형 AI, 간단한 코딩과 같은 기초 개념을 실습 중심으로 체험하게 해 미래 사회 핵심 역량을 키우도록 설계됐다. 단순 강의가 아니라 실제 로봇과 디지털 도구를 직접 다루며 AI의 작동 원리를 익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AI 로보독 챌린지, 헬로우 AI 톡봇, AI 플레이 온 세 가지다. AI 로보독 챌린지에서는 참가 청소년이 로봇개를 직접 조종하고 제어하며 명령 입력과 센서 반응 등 AI 제어의 기초 원리를 몸으로 익히게 된다. 로봇 움직임을 통해 조건 명령과 피드백 구조를 경험하면서, AI가 데이터를 받아 판단을 내리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기획됐다.  

 

헬로우 AI 톡봇은 AI와 자연어로 대화해 보는 프로그램으로, 텍스트 입력과 응답 과정을 통해 대화형 AI의 동작 방식을 기초 수준에서 체험하게 한다. AI 기초 과정을 부담 없이 접하도록 설계해, 코딩이나 수학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회차별 20명씩 총 40명을 모집한다.  

 

AI 플레이 온은 행사 당일 상시 운영되는 체험존이다. AI 오목, 디지털 타투, 3D펜, 로봇손 군무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누구나 방문해 미래 기술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AI 오목은 알고리즘 기반 전략 게임을 통해 규칙 학습과 패턴 인식의 개념을 전달하고, 로봇손 군무는 여러 기기가 동시에 움직이는 동기화 제어를 통해 로봇 공정과 협업 로봇 개념의 기초를 체험하도록 돕는다.  

 

AI 로보독 챌린지와 헬로우 AI 톡봇은 사전 신청이 필요하며, 모집 인원은 로보독 챌린지 25명, 헬로우 AI 톡봇 40명 등 총 65명이다. 금천구는 사전 예약제를 통해 프로그램당 적정 인원을 유지해, 청소년들이 기기를 충분히 다뤄볼 수 있는 실습 환경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캠프는 공교육 안팎에서 AI 교육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역할을 넓혀가는 사례로 해석된다.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AI 관련 과목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로봇을 활용한 실습 기회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금천구는 평생학습관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교육을 통해 학교 수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역별 격차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서는 지방 정부와 교육청이 연계한 로봇 캠프,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미국 일부 도시와 유럽 교육기관은 청소년 대상 로봇 공학, 드론 제어, 코딩 캠프를 통해 로봇 산업 인력의 초기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로봇, AI 인재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금천구와 같은 지자체 주도의 체험형 교육이 중장기적으로 산업 인력 기반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캠프가 청소년들에게 AI와 로봇 기술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고,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들이 미래 기술을 마음껏 경험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산업계와 교육계는 이러한 지자체 주도의 AI 교육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기반의 상시 교육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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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ai로봇캠프#유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