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생산설비 3배 확대”…동국생명과학, 170억 투자로 제조혁신 본격화
동국생명과학이 의약품 제조 역량 강화에 대대적으로 나서며 생산시설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영제 등 의료용 완제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동국생명과학은 17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통해, 공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최첨단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설비 확장을 “미래 의약품 수요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제조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투자로 기존 219만 바이알 수준의 완제의약품 최대 생산능력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생산규모 확대와 더불어 저용량 5㎖부터 대용량 500㎖까지 다양한 제형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설비 구조가 강점이다. 특히 MRI(자기공명영상) 신약 등 신규제품 개발뿐 아니라,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 기반까지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설 라인은 2027년 상반기 준공을 거쳐, 2028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하게 된다.

기존 설비 대비 대량 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이 동시에 기대된다. 동국생명과학은 고품질·고효율 생산공정 도입을 통해 국내외 병원, 제약사 등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맞춤형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원활한 제품 수주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쟁사의 경우, 대규모 CMO 파이프라인이나 대용량 멀티라인 확장 투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동국생명과학의 이번 생산시설 증설 전략은 차별화된 시장공략 시도로 평가된다. 미국 및 유럽의 대형 제약사 사례와 비교해도, 설비의 유연성·확장성이 높은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CMO 관련 인증 등 인허가 및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설비 증설 과정에서 품질 기준 준수와 글로벌 인증 확보도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산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생산 설비 고도화와 효율화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다양한 처방 수요에 신속 대응할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설비 투자 확대는 동국생명과학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의료시장 본격 진출을 준비하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이 실제 수주와 시장 확대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