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라 열도 1220회 진동”…일본 강진, 불안감 속 사회적 충격 확산
5일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규모 5.3의 강진이 발생하며, 2주간 누적된 1220여 회의 소규모 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진동에 대한 주민 불안과 경제적 여파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어, 한때 ‘예외적 재난’으로 여겨졌던 반복 지진이 일본 사회 전체의 구조적 과제로 부상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7월 5일 오전 6시 29분 도카라 열도 중 아쿠세키지마에서 진도 5강 수준의 지진이 측정됐다. 진원 깊이는 약 20km로, 지지대 없이 걷기 어려울 정도의 강한 흔들림이 관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강진은 6월 21일부터 이어진 1220회의 소규모 지진 환경 속에서 발생해, 현지 사회에 일상적 불안을 던졌다.

특히 아쿠세키지마 주민 일부가 가고시마시로 대피하는 등 실질적인 지역 이탈이 이미 이뤄진 가운데,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확인된 여진만 1200여 회에 이르며, 주민과 관광객 모두 예측 불허 재난의 공포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모에다케 화산 역시 최근 5000m 이상 연기를 내뿜는 등 복합적 자연재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홍콩인은 11.2% 감소했다. 한국 등 인근 국가 내 여행 안전 문의도 크게 늘었다. 도카라열도를 포함한 일본 남단 섬 지역 내 관광업계는 불확실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도카라 열도의 진동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며, 일각에서 확산된 7월 대지진설 등 추측에 대해 “현 과학으로는 특정 시점 대지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지 SNS와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번 군발지진 현상에 대한 불안과 루머가 함께 증폭 중이다.
전문가들은 도카라 열도가 필리핀해 판과 유라시아 판이 맞서는 천연 지진대임을 감안해 내진 활동이 잦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처럼 수백 차례의 지진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군발지진 현상은 드물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관광과 지역사회 모두가 장기간 불안에 내몰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지 행정당국과 기상청은 “여진, 산불 등 추가 재난까지 상정하며 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라며, 주민과 방문객에게 긴급 대피계획 수립 등 경각심을 재차 당부했다.
현재까지 공식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반복적 진동과 불확실성이 지역 경제, 민생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자연재해에 대한 사회적 대비와 과학 기술의 한계, 그리고 일본 사회 내 불안 구조를 다시 조명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카라 열도와 일본 전역의 지진 동향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신속한 대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