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탈삼진으로 새 역사”…김건우, 환호의 SSG 완봉→3위 굳히기 점화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메운 팬들의 응원은 경기 내내 식지 않았다. 마운드를 지키는 김건우가 역대급 호투를 이어갈 때마다 외야의 파도타기 응원은 힘을 더했고, 5회 에레디아의 홈런으로 분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김건우는 12개의 탈삼진을 몰아치며 토종 투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을 세웠고, SSG 랜더스는 완벽한 완봉승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23일 SSG 랜더스는 인천 홈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중 SSG 선발 김건우가 6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며, KIA의 중심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이날 김건우는 5와 1/3이닝 1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12탈삼진은 KBO리그 토종 투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에 해당된다.

SSG 타선은 5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2사 후 안상현이 볼넷으로 나가자 곧이어 에레디아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짜릿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6회 최지훈이 투런 홈런, 박성한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리며 팀 분위기가 한층 올라섰다.

불펜진 역시 안정적인 투구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로운, 김민, 조병현으로 이어진 SSG 중간계투는 3과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SSG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3위 수성에 결정적 힘을 보태게 됐다.

같은 라운드에서 kt wiz는 오원석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을 7-0으로 꺾으며 5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 라이온즈는 이재현과 이성규의 홈런, 전병우의 결정적 타점으로 두산을 7-5로 제압했다. NC 다이노스도 김휘집의 8회 적시타로 롯데에 역전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갔다.

날이 어둑해진 경기장, 관중석의 박수와 함성은 선수들에게 다시 하나의 꿈을 심어주고 있었다. 땀과 기록이 교차하는 이 밤의 드라마는 SSG의 새로운 도약을 예감하게 했다. 한편 SSG 랜더스의 다음 경기는 오는 주말, 인천 홈에서 예정돼 있어 팬들의 기대감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