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설 앞두고 관망”…뉴욕증시 혼조세에 빅테크 약세, 투자심리 흔들
현지시각 9월 23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뉴욕증시는 오전 장초반부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경제전망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짙게 드리웠으며, 주요 빅테크 종목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에너지·금융 등 전통 산업 업종 주가는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업종별 온도차가 극명히 부각됐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3%, 0.25%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 역시 0.18% 내렸다. 위험 회피 심리를 반영하는 VIX 지수는 0.93%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0.44% 오르며 차별적 흐름을 나타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71% 상승해 일부 섹터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23/1758638547933_133066680.jpg)
투자자들은 현지시각 낮 12시 35분 예정인 파월 의장의 연설에 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첫 금리 인하 결정 직후 추가 정책 변화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보먼 연준 부의장은 노동시장 악화에 따른 선제적 금리 대응을, 구울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을 강조하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부각했다. 이런 엇갈린 발언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서학개미가 선호하는 대형 기술주(빅테크) 종목도 시장 등락에 영향을 줬다. 테슬라 주가는 0.06% 오르며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엔비디아는 1.75% 하락해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감지됐다. 애플, 팔란티어 테크 등은 소폭 반등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A 등은 하락세를 보이며 혼조 양상을 이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58조 7,601억원으로 증가했고,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보관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메타 플랫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의 일부 종목은 보유액이 소폭 줄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는 전망치를 상회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했고, 이로 인해 금융, 에너지, 산업 등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첨단 기술·소비재 섹터는 여전히 조정세가 이어졌다.
종목별로는 아이온큐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ETF가 상승했고, 인베스코QQQ·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등 기술주 ETF는 하락했다. 아마존은 2.29% 급락했고, 누스케일 파워 역시 3.64% 떨어졌다. 전날 급락한 켄뷰는 3% 반등했고, 보잉은 대규모 항공기 계약 소식에 3% 가까이 오르는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9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213조 7,460억원을 기록하며 한 달 새 14.7% 급등했다. AI, 빅테크 랠리, 연준의 금리전환 기대가 한국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증시 역시 동반 상승했으며, 국제유가(WTI)는 배럴당 63.40달러로 1.81% 오르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이 결합한 결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파월 의장 연설이 연준 정책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기술·성장주에 대한 투자와 변동성 확대를 주요 리스크로 분석했다.
향후 뉴욕증시는 연준 정책의 추가 변화 방향, 글로벌 투자심리와 종목별 변동성 지속 여부에 따라 흐름이 재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성장주 매수세와 단기 변동성 사이의 균형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