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관세 충격에 8% 급락”…미국, 암호화폐 시장에 파장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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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일,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국 100% 관세 도입 발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며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오는 2025년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될 신규 관세가 미중 무역 갈등 속 보복 성격임을 강조하며, 발표 직후 하루 만에 약 190억 달러(한화 19조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미결제약정이 강제 청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돌발성 높은 대중 무역 정책 발표 후 비트코인 가격은 8.1% 하락하며 11만1,871달러까지 떨어졌고, 이와 함께 이더리움(ETH), 솔라나(Solana) 등 주요 코인들 또한 동반 급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곳곳에서는 대규모 레버리지 계좌 청산이 잇따르며 투자자 손실이 급증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거래소에서는 한 투자자가 1,900만 달러 이상을 잃는 등 투자금 증발이 이어졌다.

트럼프 관세 충격에 비트코인 8% 급락…암호화폐 시장 하루새 19조원 증발
트럼프 관세 충격에 비트코인 8% 급락…암호화폐 시장 하루새 19조원 증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100% 관세 도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기술패권 전선이 다시 가열되면서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시장이 동요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관세 인상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강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 역시 트럼프 구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단일 거래일 청산액, 투자자 신뢰 붕괴, 매도세 전환 등 후폭풍에 대한 상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정책 불확실성이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극대화했다”고 평가했고, CNBC 역시 “비트코인 하락세가 거시경제 요인에 점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이번 급락이 장기 상승 추세 내 조정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 반면, 연말까지 글로벌 유동성·투자심리 회복이 불투명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지지선을 밑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투기 성향이 짙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과도한 기대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거시경제·정책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중 무역 정책의 전개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회복 여부에 따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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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비트코인#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