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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 분열 조짐”…대전협 공백에 의료협상력 흔들→해법 모색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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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 분열 조짐”…대전협 공백에 의료협상력 흔들→해법 모색 분주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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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전격 사퇴는 장기간 이어져온 의료계-정부 갈등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의료 현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배가된 가운데, 사직 전공의 복귀와 의대생 수업 거부 해소를 둘러싼 기대와 불안이 팽배하다. 전공의 간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대한전공의협의회를 비롯한 단체들의 지도력과 협상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의 경로는 예상보다 복잡하다. 일부 전공의들은 박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대화 부재와 강경 일변도 투쟁에 피로감을 표했고, 새 집행부 출범이 갈등 봉합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실제로 서울 지역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내부 소통 부재로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박 비상대책위원장 사퇴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의외로 다원화·분화돼 있음을 방증한 셈이다. 의료계 한편에서는 이미 전공의 사이의 이견이 조직 분열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건부 복귀 의사를 밝힌 일부 병원 대표에 대한 내부 비판은 조직 내부 와해의 서막이자, 향후 복귀 국면이 일괄적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병원 현장에서는 필수의료 정책, 의대 정원 확대, 진료지원 간호사(PA) 운영 등 굵직한 현안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화 테이블 복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공의 집단행동 분열 조짐
전공의 집단행동 분열 조짐

정부 역시 정책 유연성을 보이며 의대 정원 동결 등 양보안을 내놓았으나, 전공의 복귀 조건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이 우세하다. 진료지원 간호사들이 전공의 결원을 상당부분 보완하면서 전공의 집단으로서의 협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대전협 새 지도부와 대한의사협회의 대정부 협력 여부가 사태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며, “전공의 교육시스템 정상화와 의료정책 협의의 새로운 판이 열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공의 개인주의 성향 심화 역시 이번 집단행동의 복귀와 재배치에 복잡성을 더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새로운 대화 국면의 형성, 그리고 법정단체인 의사협회의 사태 해결 의지가 의료계 전반의 정상화 과정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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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의사협회#전공의집단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