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약속”…오예진·양지인, 사격의 새 역사→책임감과 도전 속 진화
뜨거운 영광의 순간에서 다시, 새로운 약속이 태어났다. 파리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합작한 사격 메달리스트들은 전국사격대회 현장에서 더 높은 목표와 책임감을 나누며 다음 도약을 준비했다. 경기의 긴장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 한층 깊어진 질문과 결의를 포함한 이들의 만남에는 선수와 팬 모두가 공유한 울림이 있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합작한 주인공들은 6월 30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 모여, 제41회 회장기 전국사격대회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 여기에 참가한 오예진(IBK기업은행)은 여자 일반부 공기권총과 25m 권총에서 개인전 금·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2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이후 첫 전국대회에서 막강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오예진은 “욕심 없이 이번 대회를 뿌듯하게 잘 해냈다”고 소회를 전했다.

양지인(한국체대) 역시 25m 권총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그간 연습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은메달리스트 금지현(경기도청)은 출산 후 체력 저하를 실감하는 와중에도, 후배 선수의 성취에 집중하며 “메달은 놓쳤지만 만족스럽다”는 속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올림픽 이후 달라진 일상에 대해 각자 고유한 경험을 밝혔다. 오예진은 “우편으로 사인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라며, 박하준(KT)은 “여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있으면 팬들의 시선이 느껴진다”고 웃었다. 조영재(경기도청)는 최근 대표 선발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겪었으나,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확인하며 성장하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 도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책임감과 미래의 도전에 대한 각기 다른 메시지도 더했다. 조영재는 국내대회 5관왕을 노린다고 밝혔고, 양지인과 오예진은 “더 굳건한 선수, 더 높은 무대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금지현은 향후 젊은 선수 육성에 집중하며, 지도자로서의 꿈도 밝혔다.
특히 사격이 국민적 스포츠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올해 회장기 전국사격대회가 지상파에서 19년 만에 생중계되며 팬들과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졌다. 박하준은 “사격이 국민들에게 점점 익숙해져 기쁘고, 지속적인 응원에 힘입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파리올림픽의 영광은 대한민국 사격에 새로운 책임도 남겼다. 조영재는 “올림픽 한 번으로 모든 것이 바뀌지 않는다”며 현실을 짚었고, 오예진은 “‘사격은 잠깐 반짝였다’는 말을 뒤집고 싶다. 오래 빛나는 종목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양지인은 “파리가 끝이 아니라 LA올림픽에서도 감동을 이어가겠다”는 결의도 밝혔다.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은 올해 남은 국제대회와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차례로 치를 예정이다. 파리의 기억을 가슴에 안은 선수들은, 기록을 넘어 더 오랜 감동과 성장의 무대로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