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5% 관세 현실화”…삼성, 美 갤럭시Z폴드7 출고가 400만원대 위기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7·폴드7이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관세’ 도입 여부가 판매 성과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폰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미국 내 출고가가 관세 영향으로 최대 400만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현지 IT 업계와 투자자들도 역대급 소비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이번 관세 정책이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 구도의 ‘운명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말부터 수입 스마트폰 전체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7 미국 출고가는 256GB 기준 1999.99달러(약 275만원), 최고 사양인 1TB는 2419.99달러(약 332만원)에 책정됐다. 현재 스마트폰 관세율은 0%이지만, 추가 25%가 적용될 경우 최고가 모델 기준 소비자 가격이 415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가격 급등은 판매 위축, 수익성 악화, 미국 내 점유율 변동 등 글로벌 공급사에 직접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물론 플래그십 모델 매출 비중이 집중돼 있어, 관세 정책 변화가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실제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언 직후 애플 주가가 30~40% 하락, 아이폰 최고가가 300만원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에 시가총액이 사흘간 876조원 넘게 증발한 전례도 있다. 관세와 같은 정책 변수는 단순히 단가 인상에 그치지 않고, 소비 심리 위축과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 연쇄 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산업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제조 기업들은 생산 거점의 다변화로 리스크 분산을 시도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의 50~60%를 베트남에서 담당하고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제조·공급한다. 회사는 관세 정책 변화에 맞춰 생산 및 공급망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을 토대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관세 증대에서도 물량 부족이나 급작스런 출고가 폭등 사태는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실제 관세가 적용되면 원가 압박에 따른 가격 정책 재검토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94% 감소(4조6000억원)하는 ‘어닝 쇼크’를 겪은 만큼,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Z7 시리즈의 판매 성적이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스마트폰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두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단순 관세가 산업구조 자체의 재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 운영체계와 브랜드 가격 전략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관세 이슈가 실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