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영 마지막 한 발”…한국 양궁, 집념의 우승→세계선수권금빛완성
결승전의 긴장감이 감도는 광주 5·18 민주공원, 홈 팬들의 기대 속 강채영은 흐트러짐 없는 눈빛으로 마지막 화살을 쏘아 올렸다. 과녁 한가운데를 뚫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벅찬 함성이 일렁였다. 강채영의 금빛 활약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 한층 치열해진 국제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한국 양궁의 저력을 증명했다.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종합 1위 정상에 올랐다. 대회 최종일, 강채영이 여자 개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결정지었고, 앞서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먼저 더했다. 최용희가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기록한 가운데, 컴파운드 단체전도 예선 1위로 주목받았으나 본선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협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컴파운드 분야의 심층 강화와 정신력 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커브팀 역시 5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야심을 꺾고 금메달 2개에 머물렀다. 특히 스페인이 혼성 단체와 남자 개인전 금메달 2개를 가져가며 국제 무대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역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선전해 상위권 경쟁이 더욱 촘촘해진 분위기다. 경기력 평준화 속에서 각국 선수들의 기술과 멘탈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강채영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정말 쉽지 않아졌다”고 밝히며, 스스로의 성장과 함께 전 세계 양궁 실력의 상향 평준화를 실감했다. 대한양궁협회 장영술 부회장은 “더 완벽해지는 것만이 답”이라며, 2028년 LA 올림픽까지 경기장 환경까지 세심히 점검한 만큼, 다음 도전을 위한 무결점 준비를 다짐했다.
풍성한 박수를 보낸 팬들의 얼굴엔 자부심과 여운이 공존했다. 세계 정상에 선 경험과 긴장감은 한국 양궁 대표팀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대표팀의 새로운 여정은 2028년 LA 올림픽을 겨냥해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