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당원자격 심사 검토”…국민의힘 지도부, 당내 극우 입당 파장 속 강경 대응 시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극우 성향의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국민의힘 입당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거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연이은 비주류의 반발에 출당, 윤리위원회 회부, 당원자격 심사 등 강경한 대응 방향을 공식 언급하며 여진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18일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씨에 대해 여러 의견을 경청·수렴하고 있다”며 “그의 언행에 대한 확인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른 적절한 조치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이 언급한 당헌·당규 기반 조치에는 출당, 윤리위 회부, 당원자격 심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당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행동을 할 경우 출당이나 윤리위를 열거나 자격심사를 할 수도 있다”며 “여론을 종합해 다양한 방식을 열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송 비대위원장은 “한 개인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고 했으나, 당 안팎 반발이 격화하자 보다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한길 씨는 지난달 8일 전유관이라는 실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다음 날 이를 승인했다. 이후 전 씨는 “전한길을 품는 자가 당 대표가 된다”며 전당대회 영향력까지 시사한 바 있다.
당내에선 비주류를 중심으로 전 씨의 조속한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과거에는 입당을 거절한 사례가 있다”며 “전한길 강사가 공식 당원이 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친한동훈계인 박정하 의원도 “당원자격 심사와 같은 방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즉각적 대응을 촉구했다. 정연욱 의원 역시 “지도부의 약속이 진심이었다면 지금이라도 출당해야 한다”며 당의 결단을 요구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불법 계엄 단절이 보수 재건의 전제인데, 이를 호들갑으로 치부하면 당의 미래는 없다”며 “분골쇄신하는 혁신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전 씨의 국민의힘 입당 논란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이후 극우 세력과 당 주류 사이의 거리 두기, 그리고 당 혁신 요구가 맞물리며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전 씨의 거취가 곧 당의 혁신 의지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론의 동향을 지켜보며 전 씨에 대한 조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익명의 지도부 관계자는 “각종 의견을 신중히 검토한 뒤, 향후 수일 내 당헌·당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