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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기능 강화 이전이 해법”…장동혁, PK 민심 잡기 위해 부산 행보 강화
정치

“해수부 기능 강화 이전이 해법”…장동혁, PK 민심 잡기 위해 부산 행보 강화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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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PK(부산·경남·울산) 지역 민심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1박2일 부산 방문에 나서며 본격적인 민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지역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가덕신공항 건설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PK 지역 표심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5일 부산광역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여당과 차별화된 정책 노선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이 부산과 지역 균형 발전에 진심이라면, 해양수산부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정부조직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 개편안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 해수부 기능이 강화돼 실질적인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부각한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이 형식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더 강력한 기능 강화안을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근 PK 지역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자, “부산은 민생 현장을 발로 뛰며 민심을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PK 의석 40석 중 34석을 확보한 바 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지 민심 행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날 해수부 임시청사 공사 현장을 방문해 이전 준비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전날에는 가덕도 전망대를 탐방하면서 가덕신공항 개항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또 장 대표는 전날 부산의 세계로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세계로교회는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을 맡았던 곳으로, 장 대표의 방문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강성 보수층의 지지 결집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손현보 목사의 구속을 둘러싼 논란도 정치권 이슈로 부상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왔고, 올해 4월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대선 당시 특정 후보를 지지한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됐다. 국민의힘은 손 목사의 구속이 종교 탄압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며 보수 개신교계와의 연대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에서 타운홀 미팅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하며, “당 역시 전국 현장 최고위원회를 지속해 지선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에서 현장 행보를 이어간 국민의힘은 이후 다른 지역으로도 지지층 결집을 목표로 한 방문 일정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PK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표심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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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국민의힘#해수부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