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보다 요추염좌 더 많다”…허리 통증 관리, 오진 방지 관건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먼저 의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인대나 근육의 미세 손상에 해당하는 ‘요추염좌’ 진단이 훨씬 더 빈번하게 내려지고 있다. 최근 의료계는 일상적 움직임이나 과도한 하중에 의해 허리 주변 조직에 외상이 발생하기 쉬운 점을 강조하며, 허리 건강 관리와 감별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요추염좌는 허리뼈(요추)를 둘러싼 인대 및 근육에 갑작스러운 힘이 가해져 미세한 파열이나 염증 반응이 일어난 상태다.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들거나, 허리를 비트는 동작,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은 뒤 급하게 움직일 때 주요 원인이 된다. 증상은 허리가 뻐근하거나 묵직하게 불편한 정도에서 급성으로 움직임 자체가 어려울 만큼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허리 중심만 아프고, 누워 쉬면 호전되며, 움직일 때 더 나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 연골이 빠져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허리통증 외에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내려가는 저림, 방사통 등이 동반될 경우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요추염좌는 초기 치료와 휴식이 이루어지면 대부분 2~3주 내 회복되지만, 반복되면 척추지지 기능 자체가 약화돼 만성 통증 또는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 요추염좌에는 침상 안정과 통증 부위 냉찜질이 우선 시행된다. 상태에 따라 진통제, 주사치료, 물리치료가 활용되고, 증상 호전 후에는 허리 근력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이 권장된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과다한 활동을 재개하면 만성화 위험이 높아진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요추염좌가 반복되면 척추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결국 디스크 탈출이나 구조적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허리를 바로 세우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무릎을 굽혀 올리며,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정기적으로 스트레칭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배와 허리의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척추 보호와 요추염좌, 나아가 허리디스크 예방에도 기여한다.
차 원장은 “3일 이상 허리통증이 지속되거나 엉덩이·다리로 퍼지는 저림, 이상 감각이 동반된다면 단순 요추염좌가 아닌 신경계 질환일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전문의 진료와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료계는 허리 통증 환자에 대한 진단 정확도 개선과 예방 교육이 향후 근골격계 질환 관리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의료 정보가 실효성 있는 생활습관 개선과 의료 접근성 확대에 기여할지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