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타이레놀-자폐 연관성 논란”…미국 보건장관 보고서 예고에 켄뷰 주가 급락
현지시각 5일, 미국(USA)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방 보건복지부(HHS)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뉴욕 증시 켄뷰(Kenvue)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번 조사 계획은 미국 내 임산부, 제약업계, 투자자들에게 즉각적인 파장과 함께 안전성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준비 중인 보고서에는 산모의 엽산 수치 저하 및 진통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 발생의 가능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될 전망이다. 그간 일부 연구에서는 임신 중 진통제 복용이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발표됐으나, 상반된 연구 결과들도 있어 과학계 내 이견이 존재한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타이레놀 복용의 일반적 안전성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임신 중 의약품 사용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켄뷰 산하 자회사가 타이레놀을 제조·판매하는 가운데, 타 제약사들 역시 유사 성분 진통제를 시장에 내놓고 있어 이번 논란은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켄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임신 중 타이레놀과 자폐증 간 인과관계는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관련 데이터에 대한 지속적 평가와 검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 또한 “최종 보고서 발표 전까지 확정적 주장이나 해석은 모두 추측”이라는 공식 코멘트를 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백신과 자폐증 연관설로 논란을 빚었던 인물을 데이터 분석가로 등용한 전력이 있어, 향후 보고서의 객관성과 사회적 파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 등 주요 미 언론은 “의학적 근거 검증과 소비자 혼란 최소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자폐증 진단 증가 현상이 인식 변화와 검진 빈도 증가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해석하며, 백신과 자폐증의 인과관계는 신뢰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논란과 예고된 정부 보고서가 향후 미국 내 의약품 소비와 자폐증 관련 정책, 글로벌 제약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과학적 검증과 투명한 정보 제공이 정책 신뢰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