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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레전드 그라운드서 재회”…김태균·이대호 출전 ‘은퇴 선수 야구’로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정치

“한일 레전드 그라운드서 재회”…김태균·이대호 출전 ‘은퇴 선수 야구’로 한일수교 60주년 기념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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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한일 간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레전드 야구 선수들이 11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다시 맞붙으며, 양국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한일 외교 60년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공식 기념행사로 인정한 올해 ‘한일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은 명예와 우정, 그 이상의 상징성을 담았다.

 

FSE(Fighters Sports & Entertainment)는 7월 10일 “올해 11월 30일 오후 2시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 에스콘필드에서 ‘한일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 2025’를 연다”며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이 일본 외무성 ‘한일 수교협정 60주년 기념행사’로 선정됐다. 양국의 우호 증진과 스포츠 교류 확대를 위해 레전드들이 다시 집결한다”고 밝혔다.

경기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은퇴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김인식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지휘봉을 잡고, 현 KIA 타이거즈 사령탑 이범호 감독까지 선수로 합류했다. 김태균, 손승락, 이대호, 이진영, 정근우, 정재훈 등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 역시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일본팀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끌며, 마쓰이 히로토시, 미야모토 신야,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와타나베 슌스케, 이나바 아쓰노리, 이토이 요시오, 후쿠도메 고스케 등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모으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양국 사령탑도 대회를 앞두고 각별한 각오를 전했다. 김인식 감독은 “한일 간 우호와 교류를 상징하는 이 대회 통해 지난해 뜻깊은 경험을 했다”며 “올해도 성원에 보답하는 멋진 경기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라 감독 역시 “승리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면서, 양국 간 우호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뜻깊은 무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는 “한일 레전드가 한자리에 모여 팬들과 소중한 순간을 나눌 수 있다”며 “동료, 팬들과 함께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체육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한일 양국 민간 교류와 신뢰 회복의 상징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랜 라이벌 구도이던 한일 양국은 60년간의 외교 관계 속에서 민간 스포츠 교류를 통해 상생과 협력의 메시지를 이어왔다. 스포츠계를 넘어 정치외교 무대까지 긍정적 파급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관계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레전드들이 우정과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한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이 뜻깊다”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한 양국 민간 외교 활성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국 정부와 체육계는 이번 대회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가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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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이대호#한일드림플레이어스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