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격노 직후 ‘핵심 증거’ 확보”…이명현 특검, 국방부 검찰단 2차 압수수색 강행
‘채상병 사건’ 외압 및 은폐 의혹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국방부 검찰단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대통령 VIP 격노 논란이 불거진 시기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의 휴대전화 자료 확보를 목표로 하면서, 정국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18일 오전 국방부 검찰단 과학수사과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국방부 검찰단에서 포렌식 작업 당시 선별하지 않았던 2023년 7월 31일부터 8월 2일 사이 김계환 전 사령관의 통화녹음과 문자메시지 등 원본 전자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검찰단이 기존에 수사 필요하다고 본 내용을 선별했다면, 이번 압수수색은 채상병 사건 관련 직권남용 등 새로운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앞선 2023년 8월부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항명 혐의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계환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도 확보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특검 압수수색은 기존에 선별·분석되지 않은 자료 전반, 즉 ‘VIP 격노’ 정황이 녹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의 전자정보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첫 압수수색에서 이미 국방부 검찰단의 사건 기록 회수 및 재검토과정 불법성, 박정훈 대령 표적수사 의혹 관련 물증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2차 압수수색에 따라 특검팀은 19일 오전 주요 피의자인 김계환 전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모해위증 등 혐의로 재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김계환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 측 ‘VIP 격노설’을 박정훈 대령에게 처음 전달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그동안 김계환 전 사령관은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설 진술을 거부하거나 관련 내용을 부인해왔으나, 7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입장을 번복해 격노설을 공식 인정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에도 이달 12일과 14일 두 차례 피의자 조사를 추가로 받았다.
특검은 전하규 전 국방부 대변인도 19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재조사할 예정이다. 전 전 대변인은 박정훈 대령이 해병대 수사단을 이끌던 2023년 7월 30일, 국방부 장관 첫 보고 자리에 함께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 대령 항명 혐의를 심의했던 2023년 8월 군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외압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특검은 당시 군검찰수사심의위 위원장이었던 박모 변호사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로 인해 ‘채상병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수사망이 임의진술자, 심의위 등으로 이어지며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특검의 2차 압수수색을 두고 진상 규명 차원에서 필수적 조치라는 평가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했다. 여야 역시 각 진영의 명운을 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확보된 자료를 정밀 분석한 뒤, 추가 소환과 참고인 조사 등 수사 확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은 VIP 격노 논란과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