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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공 로봇수술 100례 돌파”…중앙대병원, 다빈치SP로 수술혁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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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공 로봇수술 100례 돌파”…중앙대병원, 다빈치SP로 수술혁신 가속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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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SP 등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이 국내 의료현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이 올해 초 4세대 ‘다빈치SP 로봇수술’ 장비를 추가 도입함으로써 단일공(싱글포트) 기반의 정밀수술 확대 국면을 맞이했다. 병원은 기존 다빈치Xi 시스템과 SP를 동시에 가동하며, 4월 14일 산부인과가 첫 단일공 수술을 시행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100례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달 28일 기준 전체 로봇수술 실적은 3535례에 이른다. 업계는 이번 기록을 ‘로봇수술 적용의 대중화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다빈치SP 시스템은 4세대 싱글포트(단일공) 로봇수술 장비로, 기존 Xi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좁은 수술 공간에서도 다관절 기구를 통해 복잡한 처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 개의 작은 절개(약 2.5cm)만으로 수술이 진행돼 환자 상처와 회복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실제 전립선암·방광암·부인암·갑상선암 등 고난이도 종양 질환 수술에 적용, 기존 방식 대비 회복속도와 정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개복 또는 복강경 기준 평균 입원 기간과 합병증 발생률 모두 줄어듦에 따라,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역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세계적으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미국·일본을 비롯해 유럽 암센터에서도 단일공 로봇수술의 효율성이 앞서 논증된 바 있다.

 

공급사인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임상 데이터를 보면 다빈치SP 시스템은 기존 다중공 방식에 비해 경부위(좁은 골반 내부 등) 수술 적합성이 높아, 한정된 시야나 접근성이 문제였던 부위에도 안정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중앙대병원은 2011년 다빈치 로봇수술 도입 후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다양한 부문에 수술 적응증을 넓혔다. 전문의 한 명당 수술 경험도 100례를 상회해 임상경험이 축적됐다. 여기에 미국 로봇수술센터와 협력, 다학제 컨퍼런스와 단기 연수·실습 워크숍 등 의료진 역량 강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 강점이다.

 

로봇수술 활성화의 한계인 장비 가격과 숙련도·인력 수급 문제가 남아 있으나, SP 도입과 동시 가동을 통한 수술 대기기간 단축 등 긍정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유럽에서도 로봇수술 신규 인증 및 적응증 확대 절차가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2025년 이후 의료보험 적용 로드맵에 따라 접근성 향상 여부가 향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장인호 중앙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다학제 체제와 숙련 인력 풀로 수술 난이도와 대기 시간 부담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며 “첨단 로봇수술이 실제 의료현장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확산세가 수술 시스템의 시장 상용화와 실제 임상 도입 속도를 좌우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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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다빈치sprobo#로봇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