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 관세 부담 가중”…수익성 저하 압박 속 대응력 주목→시장 판도 촉각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내 관세 부담이 업계 내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인상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은 수익성 저하 압박에 직면해 있으나, 그룹의 글로벌 생산전략과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최근 공개된 신용평가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타 경쟁사에 비해 미국 시장 관세 부담에 상대적으로 크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대 들어 중국 시장의 부침을 북미와 인도 시장 확대 전략으로 돌파해온 이력이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미국 시장 내 현지 판매량 중 수입 물량 비율이 58%에 달해, 도요타의 48%, GM의 27%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관세 부담 추산치는 현대차그룹 5조3천억원, 도요타 6조2천억원, GM 5조1천억원, 폭스바겐은 4조6천억원으로 제시됐다. 이는 한미 간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될 것을 전제로 한 산출치다. 그러나 한국산 자동차에는 현행 2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실질 부담은 더 크다. 특히 일본이 이미 미국과 관세 인하에 성공한 반면, 한국은 이 부분에서 뒤처진 상태로 지적됐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약 8천억원 규모의 관세 비용을 2분기에 기록했으나,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이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않아 수익성 악화를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추진 중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본격 가동을 통한 현지 생산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 효과가 반영되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관세 부담은 4조원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8% 내외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수해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다만 박 실장은 "자동차 관세율 인하 합의로 수익성 하락 폭은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으나, 영업 수익성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향후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하의 미묘한 시차와 미국 시장 내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 악화가 실적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지화 전략과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확대를 통해 관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과 한미 간 자동차 관세 재협상 추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략이 새로운 전환점에 맞닥뜨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