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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제한 여파”…현대캐피탈, FIVB 결정에 보이콧 기로→KOVO컵 정상 개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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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제한 여파”…현대캐피탈, FIVB 결정에 보이콧 기로→KOVO컵 정상 개최 먹구름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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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진남체육관은 KOVO컵 개막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현대캐피탈 배구단이 세계선수권 예비 명단 선수들의 출전 불허에 반발하며 대회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구단 선수들의 출입 이동이 한층 제한됐고, 관계자들은 서로 복잡한 입장차를 내비쳤다.  

 

14일 한국배구연맹은 2025 세계배구선수권대회 예비 명단에 오른 선수들은 KOVO컵 남자부 경기에 뛸 수 없다고 공지했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FIVB의 강경한 원칙이 자리 잡았다. FIVB는 예비 명단 선수 출전을 일체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현대캐피탈 역시 정상적인 엔트리 꾸리기에 차질을 빚으며 전면 불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예비명단 선수 출전 불허”…현대캐피탈, KOVO컵 보이콧 가능성 고조 / 연합뉴스
“예비명단 선수 출전 불허”…현대캐피탈, KOVO컵 보이콧 가능성 고조 / 연합뉴스

특히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대표팀 차출, 예비 명단 포함, 부상 선수까지 감안하면 8명 정도만 남아 경기를 치러야 하는 형편이다. 포지션 변동과 비정상적 상황이 강요된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내부 논의에 들어간 현대캐피탈은 15일 오후 삼성화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오전 중에 보이콧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FIVB가 내건 조건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제한, 외국팀 및 외국인 선수 불참, 예비 명단 선수 출전 불가 등 크게 3가지다. KOVO는 13일 전면 대회 취소를 안내했다가 그날 밤 FIVB의 조건부 승인이 오면서 곧바로 정상 개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여러 팀들은 주전 핵심 전력 차질에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남은 선수로 경기 운영 자체가 무리라며, 대회 참가에는 한계가 크다고 토로했다. KOVO 측도 FIVB에 재차 협의를 요청했으나 “예비 명단 출전 허가는 전 세계적 선례가 된다”는 FIVB 입장만 마주해야 했다.  

 

현대캐피탈이 불참을 확정할 경우 이번 대회는 6개 팀만이 남게 되며, 예비 명단 선수 출전이 허용되지 않는 가운데 대회 상금은 정상 지급될 예정이다. FIVB는 13일 치러진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경기의 예비 명단 선수 출전에는 불이익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혼선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가운 결정이 이어진 진남체육관에는 배구의 열기보다 예정 밖의 긴장감이 먼저 감돌았다.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해진 프로배구의 계절, KOVO컵 남자부는 9월 20일까지 여수에서 예정대로 진행될지 마지막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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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kovo컵#fiv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