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렌탈 지분 5.2% 확보…VIP운용, 3자 배정 유상증자 반대·주주환원 압박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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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VIP자산운용이 롯데렌탈 지분 5.2%를 확보하며 주주가치 제고 압박에 나섰다. 최근 주가 부진 배경으로 지분 희석 우려를 지목하며 유상증자 철회 입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증자가 불가피할 경우 조달 자금을 우선적으로 주주가치 보전에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롯데렌탈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27일 공시를 통해 롯데렌탈 지분 5% 이상을 취득했다고 밝히고,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라고 명시했다. VIP자산운용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은 5.2%로, 일반 투자 목적은 단순 투자와 달리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VIP운용, ‘롯데렌탈’ 5.2% 지분 확보…“3자 배정 유증 반대, 여윳돈은 주주가치 제고에 써야”
VIP운용, ‘롯데렌탈’ 5.2% 지분 확보…“3자 배정 유증 반대, 여윳돈은 주주가치 제고에 써야”

VIP자산운용은 그동안 롯데렌탈의 소수 주주로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운용사 측은 지분 희석 우려 탓에 롯데렌탈 주가가 연초 대비 9% 상승에 그치는 등 같은 기간 65% 상승한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하며 여전히 이번 유상증자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VIP자산운용은 유상증자 논쟁 자체보다 롯데렌탈의 기업 가치 제고가 더 시급한 과제라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조달 자금은 회사채 조기 상환 등 현안 해결에 우선 투입하되, 이를 처리하고 남는 자금을 포함한 여유 현금은 희석된 주주가치 보전에 먼저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VIP자산운용은 롯데렌탈이 지난해 제시했던 주주환원율 40% 이상 목표를 신속히 이행할 것도 촉구했다. 특히 향후 주주환원 계획 수립 시 단순 배당 확대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우선순위에 두라고 요구하며, 주주환원 방식의 질적 전환을 주문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유상증자 이후 여유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대주주뿐 아니라 공모가 5만9천원에 참여해 손실을 보고 있는 장기 주주, 우리사주에 투자했던 임직원, 밸류업 공시를 근거로 투자한 기관 투자자 등 모든 주주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에서는 VIP자산운용의 지분 5.2% 확보와 공개 요구가 롯데렌탈의 주주환원 정책과 자본 조달 전략에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향후 롯데렌탈 이사회와 주요 주주 간 협의 내용에 따라 유상증자 방식, 사용처, 주주환원 수준 등이 재조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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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자산운용#롯데렌탈#김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