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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 1,000회 전설의 손길”…일상 기술→세대 울린 감동, 순간마다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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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 1,000회 전설의 손길”…일상 기술→세대 울린 감동, 순간마다 번졌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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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를 가르며 골목을 지키는 신문배달부 이재신, 쉼 없는 손길로 우편을 분류하는 이명국, 그리고 세월을 꿰맨 바느질 달인 이창우까지. ‘생활의 달인’은 익숙한 일상의 한 장면을 특별하게 비추는 손끝의 예술과도 같았다. 모두가 평범함이라 여긴 직업과 환경 속에서, 오랜 시간 닦인 기술과 인내가 조명받은 순간들이었다. 그 손길마다 흘러간 세월은 가족을 위한 헌신이었고, 스스로의 자부심이 자리한 역사였다.

 

방 한켠의 재봉틀 소리, 분주한 가게 한복판, 골목마다 숨겨진 천여 명이 넘는 달인들. 신중하고 세심하게 수표와 동전을 다루는 최혜정, 한 조각의 오차 없는 피자를 선사하는 권순철, 온갖 물건을 척척 해결한 만물상 달인 최백식. 달인들의 손끝은 작은 일상을 특별하게 채색하며 익숙한 것의 의미를 다시 묻곤 했다. 화면에 비친 달인들의 꿈과 기술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진심과 노력이 겹겹이 더해진 결과였다.

“평범함이 특별해진 순간들”…‘생활의 달인’ 1,000회, 전설의 손끝→삶의 감동 되살리다 / SBS
“평범함이 특별해진 순간들”…‘생활의 달인’ 1,000회, 전설의 손끝→삶의 감동 되살리다 / SBS

20년이란 세월 동안 ‘생활의 달인’은 기술만을 다루지 않았다. 때로 골목에서, 때로 깊은 산속에서, 때로는 팔씨름 한 판 승부로, 또 큐브를 눈 감고 맞추는 극한의 집중력으로 일상 너머 특별한 세계가 그려졌다. 온몸으로 생존을 실험한 달인, 지게꾼으로 설악산을 오르던 땀방울부터 지구를 도는 비행의 꿈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이 남긴 명장면은 시청자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달인 신드롬’이라는 이름으로 대중문화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영향력 또한 컸다. 예능 패러디, 밈(meme), 놀이와 상징으로 자리잡으며 달인이라는 존재는 세대의 벽을 넘어 공감대를 확장했다. 달인들 자신에게도 방송은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 사는 사회”라는 메시지는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를 전했다.

 

이번 1,000회 특집에서는 프로그램의 초창기부터 함께한 김대자, 깊은 인상의 허창문, 암 투병을 이겨낸 턱걸이 달인 김동호 등 수많은 레전드들이 다시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꿈과 인내,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희망의 이야기들이 또 한 번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다.

 

평범한 얼굴이 하루를 완성하는 순간, ‘생활의 달인’은 소소한 기술이 곧 삶이 되고, 작은 일상도 얼마나 아름다운 무대가 되는지 증명해 보였다. SBS ‘생활의 달인’ 1,000회는 9월 15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돼 새로운 감동과 시대의 기술을 다시 한 번 시청자 곁에 전할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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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달인신드롬#김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