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행 수락”…박태하, 기성용 영입 기대감→중원 보강 자신
결국 포항 스틸러스가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을 품으며 주요 중원 전력 변화에 나섰다. 긴 기다림 끝에 이적을 결심한 기성용과 박태하 감독의 교감이 새로운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서울과의 이별 직후 전해진 박 감독의 진심 어린 요청에, 팬들과 구단 안팎에선 기대 섞인 환영의 목소리가 감돌았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성용 영입에 대한 확신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이고 충분히 도움이 될 선수”라며, 중원 보강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FC서울이 공식적으로 기성용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고, 기성용 역시 SNS를 통해 구단과의 이별과 포항행 결정을 직접 밝혔다. 기성용은 “포항 박태하 감독님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셔서 이적을 결심했다”고 다시 한 번 신뢰감을 드러냈다.

포항 구단은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미드필더 김종우, 한찬희의 공백을 실감하는 상황에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기성용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 감독은 “서울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우리 팀에 오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며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선 기성용의 경기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최근 훈련을 계속해왔고, 경기에 나갈 준비가 돼 있다 들었다”고 평가하며 “리더로서의 역할과 조율 능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며 긍정적인 관점을 전했다.
포항은 신광훈, 김인성 등 경험 많은 고참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어, 기성용 합류를 통한 시너지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 감독은 “경기를 뛰고 싶은 간절함이 더 나은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내부 사기 고양과 세대 간 융합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특히 감독은 기성용이 꾸준히 출전해 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기를 희망하며 “좋은 경기력으로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 본보기가 돼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서울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박 감독은 “입단 절차가 경기 전에 마무리돼도 서울전에 기성용을 내보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구단과 선수 모두에 대한 예우를 밝혔다.
포항은 기성용의 투입으로 중원 전력 강화와 상위권 재도약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서울전 이후 팀 내부 분위기와 순위 변화, 그리고 박태하 감독의 리더십이 시즌 후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팬들의 관심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