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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신약 물질만 170개”…차세대 치료제, 글로벌 파장 주목
IT/바이오

“비만 신약 물질만 170개”…차세대 치료제, 글로벌 파장 주목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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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며 신약 개발과 임상 혁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비만 인구가 2030년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비만 치료제 시장도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9조원)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런 시장 구조 변화를 신약개발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집계된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은 173개에 달한다. 최근 5년 사이 비만 치료 관련 임상시험은 거의 5배 확대됐고, 작년에만 신규 임상시험이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1차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도 83개에 이르러 초기단계 연구 집중도가 높다.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작용제뿐 아니라 아밀린(Amylin) 유사체 등 새로운 작용기전(기존 신체 내 신호전달 방식과 다른 방식)의 신약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특히 후기 임상 진입 후보 및 새로운 약물 제형까지 포함돼 ‘넥스트 웨이브’(차세대) 경쟁신호가 뚜렷하다.

비만 신약 기술의 핵심은 단순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서 다양한 동반질환에 대한 접근과 차별화 전략에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부터 환자 중심의 임상 결과 지표(Clinical Outcome Assessment, COA)를 중점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기존 대비 혁신적인 COA 평가법을 통해 체중 감소 외에도 삶의 질(Quality of Life), 심혈관 질환, 수면 무호흡, 퇴행성 관절염 등 각종 동반질환 개선 효능을 증명하는 것이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부상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환자 경험 데이터(Patient-Reported Outcome, PRO) 등 환자 중심 임상지표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글로벌 경쟁 방정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 규제기관 및 보험사들은 COA 데이터의 객관성, 임상시험 설계의 신뢰성 평가를 허가와 급여 등재 논의의 핵심 조건으로 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신약 상용화 성패를 좌우할 전략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신약 후보군, 치료 메커니즘, 임상 혁신 등 다층적 변화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비만 치료 기술의 상용화가 향후 제약 산업 재편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향후 실제 시장 안착과 산업구조 변동 가능성에 주시하는 분위기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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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신약개발#gl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