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위 신화 새긴 유니폼”…이정후, MLB 커쇼 제치고 팀 내 2위→글로벌 인기 입증
낯선 무대에서 보낸 첫 여름, 이정후의 이름이 팬들의 손끝에 남았다. 경기장의 함성과 별개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아우르는 유니폼 판매가 그의 존재감을 입증한다. 단지 기록만이 아니라, 새로운 메이저리그 스타를 향한 팬심의 움직임이 거센 물결로 번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정후는 2024시즌 MLB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전체 17위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선수 중에서는 2위에 오르며,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판매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베테랑 투수 클레이턴 커쇼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독식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타리크 스쿠발보다 높은 순위다.

특히 혼전 양상 속에서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전체 1위에 오른 가운데, 아시아 대표 선수로 이정후 역시 Top 20 안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이정후 유니폼의 인기는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암스트롱,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 샌프란시스코의 라파엘 데버스 등 연륜과 인기 모두 갖춘 선수들과 나란히했고, 팀 내에선 최상위권을 지켰다.
1위 오타니 쇼헤이 외에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등이 각각 2위부터 4위에 포진했다. 이어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등 스타 선수들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번 집계는 MLB 공식 홈페이지와 파나틱스 등 판매업체에서 판매된 나이키 공식 유니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구체적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글로벌 팬덤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데뷔 시즌부터 현지 팬들 사이에서 이정후의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흔히 볼 수 있어, 현장 열기는 한층 뜨거워지게 됐다.
여름밤을 수놓는 야구장, 그리고 행복한 팬들의 얼굴. 이정후는 기록 이상의 울림으로 메이저리그에 자신의 서사를 새기고 있다. 그가 주는 기쁨과 자부심은 계속된다.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의 행보에 한층 더 큰 무대와 팬들의 응원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