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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K-POP이 밤을 물들인다”…고양시 국화축제의 색다른 만남, 문화 향유의 장이 열리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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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도 고양의 밤이 다채롭게 빛나고 있다. 예전엔 축제라 하면 낮의 풍경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국화 아래에서 밤의 설렘을 즐기는 감각적 경험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고양꽃전시관 일대에서 열리는 ‘세계꽃·문화관광축제 호수야 놀자’는 이름 그대로 세계 각국의 국화와 지역문화, K-POP 공연, 이국적 퍼포먼스가 자유롭게 교차하는 현장이다. 달빛과 함께한 국화길을 걷는 시민, 각양각색 전통 의상에 붉어진 뜨거운 무대, 청소년들의 K-POP 퍼포먼스까지 SNS를 수놓는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다. 현장을 찾은 20대 김유진 씨는 “낯선 나라의 옷을 입은 어린이들, 꽃에 둘러싸인 공연장을 보며 내 일상과 전혀 다른 기분을 느꼈다”고 고백했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밤에도 안전하고 볼거리가 많다”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각국 국화부터 K-POP 공연까지…‘세계꽃·문화관광축제 호수야 놀자’ 경기도 고양에서 펼쳐진다
세계 각국 국화부터 K-POP 공연까지…‘세계꽃·문화관광축제 호수야 놀자’ 경기도 고양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2025년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펼쳐진다. 매일 국화 테마 속에서 대학가요제, 시니어 모델 패션쇼, 코스프레, 민요·풍물 경연, 플라워 모델 선발, 다양한 세대와 국적이 참여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실제로 올해 축제에는 400개가 넘는 참가팀, 관람객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꽃 같은 순간'을 공유했다. 지역경제에도 힘이 실린다. 고양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관광과 상권 활성화, 그리고 지자체만의 새로운 문화 정체성을 심는데 초점을 맞췄다.

 

트렌드 분석가 이정은은 “꽃이나 전통에 머무르던 지역 축제가 ‘K-컬처’의 세계적 흐름과 어울려야 한다는 욕구가 커졌다”며 “호수야 놀자 같은 야간 페스티벌은 감각-경험-관계를 모두 자극하는 새로운 도시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현장을 둘러본 기자 역시 “국화 향 내음과 버스킹 노래, 외국인 참가자의 한복 자태까지 모두 한 프레임에 담기니, 내 안의 일상이 ‘낯선 신선함’으로 환기되는 느낌”을 절로 받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고양에서 이렇게 큰 축제가 열린 줄 몰랐다”, “K-POP 무대랑 국화길 사진 올려야겠다” 등 SNS에서는 새로운 야간명소 탄생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이어진다. 축제를 혼자 찾은 30대 박민수 씨는 “꽃도 좋고, 무대 사이로 산책하는 시간이 그저 위로였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이곳에서 꽃과 노래, 색과 몸짓이 한데 어우러지는 밤은, 단지 계절의 행사가 아니라 세대와 문화를 잇는 ‘경험의 축제’로 자리한다. 축제 속 작은 설렘과 다름없는 변화가, 고양시와 우리 삶의 리듬을 조금씩 바꾸는 중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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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꽃문화관광축제#고양꽃전시관#k-pop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