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 시장 논리 아닌 금융권 설계”…글로벌 기관 개입 의혹 확산
현지시각 23일,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 가격을 둘러싼 ‘의도적 억제’ 논란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블랙스완 캐피털리스트의 창립자 베르산 알자라흐가 공개한 영상에서 금융 분석가 짐 윌리 박사는 “XRP 가격은 시장 자율이 아닌 금융권의 설계로 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의혹은 국제 결제 인프라에서 XRP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한 투기와 의구심이 섞인 가운데, 주요 금융기관이 자산 매입 과정에 직접 개입한다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윌리 박사는 “대형 은행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XRP 미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시장에서 공정가치를 반영하기 전 일정 시점까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그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BlackRock)을 직접 언급하며, “은행이 아니라 부패한 사모투자회사”라고 비난했다. 또 일부 주요 기관들이 리플(Ripple) 본사와도 협조해 가격을 3달러 이하로 유지하려 한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센 반향을 불러왔다. XRP는 국제 송금 및 결제의 차세대 인프라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과거에도 가격 등락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금융 대기업이 저가 매집을 시도한다면, 공정한 시장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불신 섞인 목소리를 냈다.
업계 내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금융 전문가는 “XRP가 금융 시스템의 핵심 토큰으로 편입될 경우, 대형 기관의 전략적 저가 매집 행위는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구도”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일부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디지털자산 특유의 가격 불안정성을 지나치게 음모론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시장 구조상 단기간에 인위적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일축한다.
외신 뉴욕타임스, CNN 등도 XRP 시장의 기관 영향력 논쟁을 잇달아 소개하며, “디지털 자산 분야의 불투명성이 투자심리 위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XRP 가격이 제한된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규제 강화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 XRP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의 파장이 향후 국제 디지털 금융 질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재계와 투자자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