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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의 시원함, 동굴과 연못”…태백에서 만나는 색다른 여름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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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의 시원함, 동굴과 연못”…태백에서 만나는 색다른 여름 피서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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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더위가 이어지지만, 태백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예전엔 겨울 눈꽃 여행지로만 여겨졌던 이 고장도 이제는 여름의 피서지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29일 낮 기온이 33도를 넘긴 태백 시내엔 다양한 나들이객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이들은 SNS에 시원한 동굴 인증 사진이나 하늘전망대 풍경을 올리며, 차별화된 여름 휴가를 자랑하는 게 익숙한 흐름이 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친구들끼리 혹은 혼자만의 짧은 일탈을 즐기는 이들도 눈길을 모았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황지연못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황지연못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태백은 해발 고도가 높아 평균 기온이 도심보다 낮다. 게다가 용연동굴·황지연못 등 자연 명소와 함께,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나 365세이프타운 같은 실내 체험 공간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 태백의 체감기온은 31.2도, 습도는 46%로 한결 쾌적하게 느껴졌다. 미세먼지까지 ‘좋음’ 수준이라, 야외 산책과 실내 체험을 상황에 따라 마음껏 고를 수 있다.

 

여행 전문가들은 “태백은 고지대 특유의 시원함과 풍부한 자연·문화체험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실내외를 번갈아 즐기며 쾌적한 피서를 누리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평했다. 특히 용연동굴처럼 연중 내내 기온이 낮은 천연 동굴, 그리고 도심 한복판의 청명한 황지연못 산책로는 더위를 피해 여유를 찾는 이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365세이프타운 등 체험 테마파크는 아이들 조기 방학시즌 명소로도 추천받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도심보다 시원하다”, “연못 산책로가 의외로 힐링된다”,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세가 색다르다” 같은 후기들이 빠르게 공유된다. “여름엔 해수욕장이 아니라 이런 고지대 도시가 더 좋다”는 새로운 감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태백을 둘러보니, 높은 곳에 서서 내려다보는 시내와 탁 트인 산세, 동굴 안의 청량함, 박물관의 조용한 학습 공간 등이 색깔 있는 여름 오후를 만들어줬다. 하루의 끝, 해질 무렵 전망대에선 시원한 바람에 땀도 식고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바람과 자연을 찾는 여름, 태백은 어느새 ‘나만의 청량한 휴식’을 경험하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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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용연동굴#태백산하늘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