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지민이·지수, 어깨 기대며”…‘인간극장’ 열일곱 성장기→가슴을 울리다
아침의 햇살이 부드럽게 깔린 골목을 따라 쌍둥이 자매 지민이와 지수가 나란히 걸었다. 동생 지수는 뇌병변 장애로 걸음이 불편하지만, 언니 지민이의 허리를 붙잡고 복도를 걷는 두 소녀의 모습엔 어느새 힘과 익숙함이 스며들었다. 묵묵히 서로를 지탱하는 쌍둥이의 하루하루가 작은 기적처럼 쌓였다.
언니 지민이는 교내 동아리 카페에서 부지런히 일하며 활발함을 뽐내고, 동생 지수는 멀찍이서 자랑스럽게 언니를 바라본다. 두 사람은 꿈과 미래를 함께 생각하며, 사소한 고민도 티격태격 나눌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 그러나 지수는 때때로 미처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품으면서도, 언니를 향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네 딸을 홀로 키워온 아빠 경원 씨는 통근 버스 기사로 일하며 동시에 집안일을 도맡는다. 작은 일상에서 딸들과 티격태격 웃음을 주고받고, 쌍둥이의 따스한 손길에 파묻혀 하루를 시작한다. 손에 조그맣게 남은 상처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딸들, 다정한 장난 뒤에 가족애가 곁들여졌다.
결혼 후에도 곁을 지키는 큰언니 수빈 씨, 유달리 익살맞은 둘째 유빈 씨, 그리고 한 방에서 17년을 보낸 쌍둥이. 이 가족의 하루에는 너른 아픔과 소소한 기쁨, 세월이 깃든 추억이 겹겹이 쌓여 있다. 결혼식 날 힘겹게 참던 눈물, 함께 부르던 축가의 기억은 가족의 울타리를 더욱 단단히 만들었다.
처음으로 친구들과 나서는 시내 나들이, 휠체어를 밀어주는 언니 지민이와 설레는 지수의 모습은 길 위의 풍경을 바꾼다. 한 번도 떨어져 본 적 없는 두 사람은 때로 길을 잃어도 서로의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미소 짓는다.
튼튼한 울타리가 돼준 아빠와, 한결같이 밝은 자매들. 유쾌한 농담과 울컥하는 순간들이 교차하는 일상 속에서, 이 가족에겐 특별한 온기가 흐른다. 떨어질 수 없었던 쌍둥이의 열일곱, 이들의 한결같은 성장기는 함께여서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천하무적 쌍둥이가 펼치는 감동의 이야기는 7월 21일 오전 7시 50분, ‘인간극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