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데이터 공백 속 신중한 반등”…미국 뉴욕증시, 연준 경로 변수에 장중 균형 흐름

오태희 기자
입력

현지시각 10월 3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3일째에도 불구하고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35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34% 오르며 6,738.41을 기록했고, 기술주 집중의 나스닥종합도 0.08% 상승한 22,863.01에 위치했다. 반면 나스닥 100은 미세한 하락세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러셀 2000 중소형주 지수는 각각 0.91%, 1.34%의 강한 오름폭을 남겼다. 변동성 지수(VIX)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이어가며, 장중 단기 매매와 테마형 상품 중심의 변동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셧다운 여파로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고용보고서 등이 중단되면서 시장은 일시적 데이터 공백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정책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며, 투자자 심리도 불확실성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배경에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 노동지표의 점진적 둔화와 은퇴 확대, 청년층 노동시장 지연 등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미국 신규고용 증가세의 완만한 감소와 더불어 헤드라인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실업률(U-6)의 상승을 지적했다. 다만 9월 서비스 부문 PMI가 경기 확장 국면 상단을 유지하는 등, 내수 중심의 순환주 강세 기대도 혼재해 있다. 이로 인해 이날 다우와 러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탄력을 보이고, 대형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 100에서는 경계 심리가 부각된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뉴욕증시의 견조한 흐름은 글로벌 리스크 선호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로이터는 셧다운 사태에도 미국, 아시아, 유럽 지수 모두 추가 상승 흐름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금과 에너지 등 실물자산 역시 미 정부정책, 연준 스탠스, 정유시설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AI 관련 밸류에이션 부담, 에너지 공급 확대, 고용지표 공백 등 세 갈래 변수의 교차가 장중 전략 조정에 반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종목별, 테마별 온도차 역시 뚜렷하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서학개미 중심 빅테크는 고점 이익실현과 레버리지 상품 연동 변동성이 amplified(증폭)됐다. 반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등 안정적 현금흐름·실적 가시성 높은 코어 종목은 단기 순유입 지속, 주가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나스닥과 대표 종목들은 실적 기대와 AI·반도체 테마 우위 속에 상승했으나, 고평가 논쟁 및 실적 시즌을 앞둔 변동성 확대가 경계감을 키운다. 더불어 환율 움직임까지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보관금액 증감뿐 아니라 평가환산 수익률 확보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증시 내 수급 역시 차별화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1일 기준 테슬라(39조 9,890억원), 엔비디아, 애플, 아이온큐 등이 개인투자자 미국주식 보관금액 상위를 차지했으며, 일부 종목군은 보관금액 증가와 주가 변동이 미묘하게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데이터 집계일 시차, 테마 모멘텀의 지속성, 환율 영향의 3중 효과가 맞물리면서 투자전략 상 유연한 리밸런싱이 요구된다.

 

글로벌 주요 매체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셧다운 국면이 단기 혼선을 키우지만, 결국 연준의 신뢰 회복 여부와 실적 지표 회복이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과도한 공포 대신 선택적 경계가 시장을 이끈다"는 분석을 내놨고, 투자자 사이에서는 코어자산 중심의 보수적 비중 유지와 레버리지·테마 종목의 신속한 차익실현 규율이 강조된다.

 

이번 미국(USA) 뉴욕증시의 장초반 반등은, 데이터 공백-정책 불확실성-에너지 및 AI 변수라는 복합적 환경 속에서 종목별 재조정 움직임을 동반한다. 앞으로 실적시즌, 연준 정책 기조, 원달러 환율 등 새로운 변수와 해외주식 보유자 수급 흐름이 어떻게 교차할지 국제 사회와 투자자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뉴욕증시#연준#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