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언더피프틴 법정 투쟁”…데뷔조, 인권 호소→꿈의 무게에 휘청이는 소녀들
엔터

“언더피프틴 법정 투쟁”…데뷔조, 인권 호소→꿈의 무게에 휘청이는 소녀들

김태훈 기자
입력

화려한 무대와 꿈의 시작을 약속하던 ‘언더피프틴’ 최종 데뷔조 소녀들의 얼굴에는 설렘 대신 깊은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오디션 이후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아이돌 산업을 향해 처절한 법적 투쟁을 시작했다.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절박한 호소가, 아직 어린 그들을 스포트라이트 너머 현실로 이끌었다.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변호사는 15일, ‘언더피프틴’ 데뷔조 2인의 법률 대리인으로서 크레아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알렸다. ‘언더피프틴’은 8세에서 15세 사이의 아동 참가자들을 성인 아이돌처럼 꾸미고, 상품성에 맞춘 연출로 이미 방영 전부터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던 프로그램이다. 129개 시민사회단체와 여론의 강력한 반대 끝에, 방송 3일 전 편성이 전격 취소되는 결말을 맞았다.

MBN '언더피프틴'
MBN '언더피프틴'

방송 중단 이후에도 크레아엔터테인먼트 측은 국내 활동 불발에 따라 막대한 제작비 손실을 이유로 명확한 협의 없이 합숙, 동남아 등 해외 활동을 계획하며 아이들에게 일방적인 약속을 반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종언 변호사는 이 과정 자체가 어린 멤버들의 동의나 협의 없는 일방적인 강행임을 지적했다. 학업을 이어가야 할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기본적인 인권 및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점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쟁점이다.

 

나아가 전속계약 내용 역시 논란에 휩싸였다. 노 변호사는 과도한 위약벌, 일방적 계약 양도 허용 등 소속 연예인에게 지나치게 불리하게 규정된 조항이 많았음을 강조하며, 이처럼 불공정한 계약은 효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이돌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아동·청소년 아티스트의 인권 문제, 그리고 국내 K팝 산업의 윤리적 그늘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데뷔를 꿈꾸던 아역 멤버들은 “아티스트가 상품이 될 수 없다”고 직접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종언 변호사는 이번 일련의 움직임이 우리 사회가 어린 아티스트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언더피프틴’의 애틋한 법적 투쟁은 K팝 산업의 화려한 이면, 그리고 진정한 꿈의 의미까지 묻고 있다.

 

한편 ‘언더피프틴’은 계속되는 논란 가운데, 관련 내용은 추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언더피프틴#크레아엔터테인먼트#노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