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버디 극적 성공”…임진희·이소미, 다우 챔피언십 첫 정상→LPGA 네 번째 태극낭자 우승
잔잔한 미소로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던 임진희와 이소미는 결정적 순간에서 힘을 하나로 모았다.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을 가르는 연장전의 긴장감 속, 임진희의 퍼터 끝에서 운명 같은 버디가 완성됐다. 이소미와의 진한 포옹은 함께 견뎌낸 시간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시키는 장면이었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30일(한국시간)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합작하면서 최종 20언더파 260타를 기록,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2인 1조 방식으로 치러져 주목을 받았고, 한국 선수 조의 우승은 대회 역사상 최초다.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임진희-이소미 조는 16번 홀까지 1타 뒤졌으나, 17번 홀 이소미의 침착한 버디 퍼트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연장에 돌입한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임진희가 약 2.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상대인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는 퍼트가 홀 왼쪽을 아쉽게 벗어나면서 임진희-이소미 조의 새로운 역사가 써졌다.
이번 우승으로 임진희와 이소미는 나란히 LPGA 데뷔 첫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80만5천381달러는 절반씩 나눠 가지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다우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올 시즌 네 번째로 태극낭자의 LPGA 우승이 기록됐다.
경기 후 임진희는 “혼자였다면 우승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는 시즌에도 출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소미 역시 고된 루키 시즌을 떠올리며 “이 우승이 꿈만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렉시 톰프슨은 LPGA 연장전 6연패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세영-오스틴 김 조가 공동 6위, 전지원-이미향 조가 공동 10위, 박성현-윤이나 조는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진희-이소미 조의 이번 쾌거는 LPGA 투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태극낭자들의 도전과 희망은 다음 LPGA 투어가 열릴 7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