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7년 만의 악수”…우원식, 한중협력 넘어 남북 대화 단초 마련
남북 교류의 단초를 둘러싸고 정치적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7년 만에 재회하며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한중협력 증진을 목표로 베이징을 방문한 우 의장이 귀국길에 김 위원장과의 조우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에 갈 때만 해도 동선이 분리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우려가 많았다”며 “대기실에서 우연히 만나 7년 만이라고 인사했고, 김 위원장도 ‘네, 반갑습니다’며 악수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조우해서 악수를 나눈 것 자체가 성과 아닌가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언급에 따르면 우 의장은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서 지난 3일 전승절 열병식 참관 전 김 위원장과 대기실에서 짧은 인사를 나눴다. 이에 더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 상황도 소개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접견이 예정돼 있었다”며 “그때 어떤 메시지를 전했으면 좋겠냐고 물었고, 내 생각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던 남북 간 대화의 실마리가 우원식 의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조우로 다시 살아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한중 관계에 집중한 방중이 남북 접점 확대라는 의외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반면 야당 일부는 실질적 비핵화나 긴장완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상징적 조우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을 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만남이 한반도 주요 행위국 간 외교 흐름 속에서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한미, 북러 간 복합적 긴장 구도와 맞닿은 만큼, 후속 대화나 추가 교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는 견해도 추가됐다.
이날 국회는 우원식 의장의 방중을 두고 남북 교류 가능성, 한반도 긴장 완화 등에 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정치권은 한중·남북 외교의 미래와 우 의장의 역할을 두고 격렬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