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민생 방해세력 vs 거대여당 독주”…김민석 총리 인준·추경안 두고 여야 정면 충돌
정치

“민생 방해세력 vs 거대여당 독주”…김민석 총리 인준·추경안 두고 여야 정면 충돌

송우진 기자
입력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6월 3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면 충돌하며 양측의 갈등이 다시 한 번 정국을 흔들고 있다. 김 후보자 인준 표결을 추진하는 민주당과 낙마 공세에 나선 국민의힘이 맞붙은 가운데, 추경안 심사와 국회 본회의 일정까지도 예측 불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으로 민생 경제를 망친 국민의힘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총리 인준과 민생 추경을 가로막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민생 방해 세력과의 전면전, 민생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원칙 없는 협상과 타협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 역시 "국민의힘은 내란으로 경제를 망치고도 아무런 반성 없이 총리 인준과 신속한 추경을 방해하는 민생 방해세력"이라며 강공을 이어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민석 총리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라는 점을 부각하며, 오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직전 "여당의 일방적 의사진행이자 졸속 심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야당 요구를 수용한 민주당과의 합의로 오후 회의에는 복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청년·탈북민·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국민 청문회’를 개최하고, 김 후보자 재산·학위 등 각종 의혹을 재차 제기하는 등 낙마 공세를 이어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전대미문의 국민 우롱 사태가 있었다. 부도덕한 인사를 임명한다면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도 무의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우원식 의장은 여야 합의를 촉구하며 이날 본회의는 열지 않았지만 "늦어도 오는 3일 본회의에서는 총리 인준안이 반드시 표결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만약 합의가 무산될 경우, 범여권 단독 처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의 공방은 총리 인준뿐만 아니라 추경안 처리와 상법 개정안 등 핵심 법안 처리에도 직결되고 있다. 민주당은 예결위 종합정책질의 일정을 야당 요구에 따라 1일 추가로 연장했으며, 본회의 표결 일정이 하루 순연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민의힘 역시 상법 개정안 논의에 전향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가 일부 원내 일정에서 타협의 여지를 보이기도 했으나, 김민석 후보자 임명과 추경안 표결을 둘러싼 양측의 충돌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대치 정국이 내달 초 본회의 결과와 정국 주도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송우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김민석